이탈리아의 중앙통계연구소인 ISTAT의 자료에 의하면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혼과 별거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도 통계에 따르면 40만명이 혼인 절차에 따라 부부가 된 반면 25만명은 혼인하지 않고 동거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인들의 혼인에 대한 소명의식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개인이 성실한 가정을 이룰 때 건전한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지난 5월 밀라노 주교좌 성당에서는 결혼을 앞둔 약혼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모임이 있었다.
『교회는 진정 여러분이 필요 합니다. 어려움들과 회피할 수 없는 삶의 현장에서 여러분들은 매일 자신들의 결혼 소명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향한 참 사랑이 솟아난다는 점도 기억하십시오』라는 간곡한 교구장의 부탁이 있었다.
『결혼은 서로에 대한 믿음의 선택이며 주님께서 우리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어주셔서 이렇게 만났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주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29살의 여교사와 33세의 엔지니어 두 약혼자의 답변이었다.
교회에서도 역시 가정사목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는 취지에 따라 밀라노 교구는 6월 9~12일 로마의 성 요한 라테라노 성당에서 「아름다운 사회는 우리 가정에서부터」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의 취지는 신자들이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각자가 주어진 소명을 잘 살도록 하는데에 있다.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가정사목은 가장 어려운 과제이면서 꼭 필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큰 사명을 가지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풍부한 선교의 결실을 갖도록 합시다』라고 격려했다.
이 모임에서는 첫째, 새롭게 가정을 꾸미는 신혼부부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교회의 한 가족이요,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음을 알게 하고, 그들도 다른 이웃이나 신자 가족과 함께 교회의 선교 사명에 자신들의 능력을 나눌 수 있게 한다.
둘째, 새로 전입해 오는 신자 가정들을 본당가족으로 환영하고 기쁘게 받아들임으로써 새 본당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고 지금까지 해온 선교소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형제애와 사랑의 공동체 모습을 다른 가정과 사회에 보여줌으로써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를 향한 교육이 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