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성 운동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한 마디로 생활 체육, 즉 단순히 건강과 육체적 평안을 얻기 위한 것일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이 갖고 있는 종교성에 대해서는 각별히 유의하고 식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영성 운동에 대해 교회가 우려하는 것은 이 운동이 신자들 사이에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신앙 생활을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 수련 운동과 관련해서, 천주교 신자들이 유난히 이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현대인들의 영적인 욕구와 종교적인 체험에 대한 욕구와 깊이 관련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체계화된 교리와 전례 중심의 가톨릭이 때로는 이러한 영적, 종교체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유지하면서도 물질문명에 젖어 있는 만큼 오히려 더 절실한 영적 체험의 욕구를 고려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사목적인 대책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영성 운동에 대해서 교회는 그것이 단순히 생활 체육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에 이에 참여하는 것은 하등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생활 체육의 차원을 넘어설 때에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황청이 최근 발표한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물을 가진 분- 뉴에이지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성찰」에서도 『일부 뉴에이지 그룹들은 신학이나 영성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점차적으로 일종의 잘못된 예배로 유혹한다』며 『명상방법을 배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수련의 목적이나 내용 등은 분명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성운동을 연구하는 여러 전문가들은 이것이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기 때문에 기존 종교들이 그 흐름 자체를 부정하거나 참여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없으며 현대인들의 영적인 욕구와 신비 체험에 대한 욕구를 고려해 사목적인 대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톨릭 교회의 경우, 이미 전통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많은 영성적 유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위대한 수도회들을 포함해 명상과 영성의 강력한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영적 유산들을 현대인들의 영적 욕구에 맞게 사목적인 프로그램으로 개발,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영성 운동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충돌하며 자칫 신자들의 건전한 신앙 생활에 심각한 부작용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가톨릭 교회가 이러한 문화적인 경향에 대해서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신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일차적인 대비책일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현대인들이 지니고 있는 영적인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각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금지와 비판 만으로는 신영성 운동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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