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함께 논의하고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두가 서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지만 예정된 일정대로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하느님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6월 11일 제4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본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서울대교구 시노드는 『하느님이 지휘하시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연주』였다는 것이 시노드 사무국장 박선용 신부의 소감이다.
박신부는 2001년 3월 부국장으로 시노드 사무국의 일을 맡기 시작, 지난해 9월 사무국장으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노심초사 시노드가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동분서주해왔다.
『이번 시노드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하느님의 선물은 무엇보다 평신도들의 열성적인 참여입니다. 한국교회 태동의 원동력으로서 평신도들의 자발성과 열성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도 성직자 중심의 교회 운영 시스템이 이제는 모두가 함께 하는 시스템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는 대의원 전체의 바람이 확인됐다는 것이 박신부의 생각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상」이었다.
『친교의 교회론은 우리 교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분명히 깨닫고 거기에 최우선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박신부는 시노드를 통해 교회가 세상과 함께,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세상의 흐름에 대한 민감성을 간직하며 역사와 함께 호흡하려할 때 우리 교회가 생명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한다.
『물론 성직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든가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하지만 시노드가 전 교구민들의 합작품이고 성령이 함께 해주신 자리였기에 교구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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