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서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평화적인 해결책뿐입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북한지원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홍콩 까리따스 캐시 젤베거(51) 국제협력부장은 북한 핵문제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정세의 해법을 단호히 「평화」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4월, 물난리를 겪은 북한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42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구호활동을 펼쳐온 젤베거씨는 북한사회에서 찾은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10주년을 축하하고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하기 위해 6월 10일부터 8박9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젤베거씨는 주한 스위스?교황 대사 면담부터 판문점 방문, 대학교 초청강연, 4차례의 기자회견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런 그의 행보 대부분은 북한에 대한 단절된 시각을 이어주는데 놓였다.
8년전 처음 북녘땅을 찾았을 때와 비교해 『상호 이해가 신뢰로 굳어졌다』는 말로 북한의 변화를 표현하는 젤베거씨는 『하느님께서는 감당할 수 있는 십자가만을 주신다』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 것을 호소했다.
링거병조차 없을 정도로 의료체계가 무너진 북한의 병원에서 오래된 맥주병을 달아놓고 수액주사를 맞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는 젤베거씨는 『가까이서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죽어가게 내버려둔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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