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말 현재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통계수치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교회의 미래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인 관측이 모두 포함돼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78년부터 2001년 12월 31일까지 23년 동안 전세계 신자수는 40.2%의 증가율을 보여 『느리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의 세계 인구 증가율이 45.8%인 것을 비교해볼 때 신자 증가율은 「느린 편」이라는 것이다.
신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대륙은 아프리카로 인구 증가율을 훨씬 넘는 무려 148%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 몇 해 동안 오히려 신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유럽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 불과 5.3%에 그쳤다.
아시아 대륙은 비교적 높아 71%를 기록했지만 전체 복음화율 자체가 3%가 채 안되고 있어 교황청의 일부 관리들은 좀더 공격적인 선교 전략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제 수는 교회의 미래와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매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교구 사제의 경우 78년 26만2500명에서 2001년 26만6500명으로 약간 늘어났다. 하지만 수도회 소속 사제가 무려 2만여명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4%의 감소를 보였다.
특히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대륙별로 편차가 심하다는 것인데, 아프리카는 교구 사제의 경우 219%의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고 아시아 역시 9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과 오세아니아는 눈에 띄게 줄었다.
북미와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아메리카는 현상 유지는 했지만 교구 사제가 14.6%가 늘어난 반면 수도회 사제가 16.2% 줄었다.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가 비교적 무난한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교구와 수도회를 합쳐서 20% 가량 줄었다.
교황청에서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제 1인당 신자수 비율이다. 78년에는 사제 한 명당 1797명의 신자 사목을 담당했는데 이후 점진적으로 늘어나 2001년에는 2619명으로 늘어나 사목적으로 업무 과중의 우려가 제기됐다.
신학생 수는 미래 교회의 사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신학생 수가 78년 6만4000명에서 2001년 11만2244여명으로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01년 현재 대륙별로는 아메리카 3만7166명(3만6392명), 아시아 2만7265명(2만6006명), 아프리카 2만994명(2만383명), 오세아니아 911명(923명), 유럽 2만5908명(2만6879명)의 신학생이 있다.
여기서도 아프리카는 272%, 아시아 136%의 증가율을 보여 수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카는 전체적으로 69%로 나타났지만 북미는 무려 40% 이상이 줄어들었다.
유럽은 23년 동안 8% 증가로 낮게 나타났다. 더욱이 초반 10년 동안은 28% 성장률을 보였으나 이후 13년 동안은 15% 이상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신학생 수와 관련해 「대체율」, 즉 사제 당 신학생 수의 비율은 중요한 지표이다. 교황청은 대체로 신학생 수가 신부 수의 12.5 %를 넘어야 교회의 사목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추산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에는 이같은 비율이 충분히 충족되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에는 9.7% 선에 머물러 전체 사제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유럽은 12.5% 선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 여기서도 국가별로 편차가 있다. 즉 폴란드는 「대체율」이 24.5%로 충분하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많은 나라가 12.5%에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이처럼 「대체율」이 낮은데다가 사제들의 고령화 문제가 결부돼 가까운 미래에 사목 인력상의 심각한 어려움이 야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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