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르멜 여자수도원을 설립한 엘리야 데레사(Ellia Theresia) 수녀가 6월 19일 오후 7시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1일 오전 10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가톨릭 군위묘원에 안장됐다.
이대주교는 미사강론을 통해 『봉쇄수녀원 안에서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았지만, 누구보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온 분』이라며 회고하고 『이제 본고향으로 돌아가 하느님 아버지 품안에서 영원한 기쁨과 자유를 누릴 엘리야 수녀를 생각하며, 다 함께 기도해야 할 것』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출신인 엘리야 수녀는 60년 종신서원을 한 후, 이듬해 한국에 파견됐다. 62년 9월 대구에 가르멜 수녀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을 역임하는 등 수녀회의 초석을 쌓았으며, 96년 5월 상주 가르멜 수녀원을 세우기도 했다.
밝고 활달한 성품의 엘리야 수녀는 풍부한 유머와 재치로 형제적 사랑과 친교의 모범을 보였고, 서원생활 43년 동안 굳건한 믿음과 강인하고 열정적인 기도로 봉헌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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