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공동 창설자인 윤병현(안드레아) 수녀가 6월 29일 오후 11시경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2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7월 3일 오전 9시 수녀회 본원 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장평리 본회 수녀묘지에 안장됐다.
1912년 4월 서울에서 출생한 윤병현 수녀는 해주사범학교와 경성사대중등교원양성과정을 졸업했다.
해방전후 혼란했던 시대상 안에서 참 삶의 가치와 복음을 전파하고자 갈망했던 윤수녀는 1946년 4월 21일 무아 방유룡 신부, 홍은순 수녀와 함께 한국의 순교 성현들을 주보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인 수도회를 창설하게 된다. 47년에는 초대원장에 선출된 바 있으며 58년 9월 종신서원했다.
윤수녀는 수도생활 내내 그리스도의 복음을 순교의 정신으로 실천하고 모든 사물을 기쁘게 대하는 「미소 봉사」의 모범으로 큰 존경을 받아왔다.
특히 『복음의 전파를 위해 무엇보다 한국인의 심성을 잘 알아야한다』고 강조한 윤수녀는 교회문화 뿐 아니라 한국문화유산 보존에도 큰 공헌을 해왔다. 현재 부산의 한국 순교기념관은 윤수녀가 직접 기초를 다지고 회원들이 모든 유물들을 전시함으로써 완성됐다. 또한 윤병현 수녀는 육영보통학교와 장미 양재 여학원을 설립, 운영하는 등 여성 개화와 교육에도 평생을 투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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