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고유의 창의적인 성미술품들이 세계적인 박람회에서 그 예술성과 신앙적 깊이를 크게 인정받아 한국교회미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
가톨릭출판사(사장=박항오 신부)는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시카고 도날드 E.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CMN 세계 성물.도서 박람회에 참가, 가톨릭미술가들이 직접 제작한 순수창작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국의 성물들이 공식적인 세계 전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미주지역의 성물 제작?판매업자들의 연합체인 CMN(Catholic Maketing Network)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 가톨릭 관련 용품 박람회로 올해는 미주지역 국가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25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가톨릭출판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103위 성인의 얼이 담긴 작품」을 캐치 프레이즈로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장 최종태 교수, 최봉자 수녀 등 10명의 작품 60점을 출품했다.
특히 출품된 작품들은 한국교회 고유의 신심과 독창성이 한껏 드러난 창작물들로 행사와 더불어 국내 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의 활발한 성미술품 창작활동도 널리 알리게 됐다.
또 박람회 기간 내내 미술가가 직접 관람객을 위한 작품설명을 곁들이고 미술가들의 프로필이 담긴 책자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대량생산된 기성품들이 주류를 이룬 타국가와는 차별된 면모를 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기간 동안 안내 대표를 맡은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엄선애 총무는 『각국 참가자들은 특히 한국의 전통미가 깃든 성물 형태를 비롯해 작품의 예술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기대 이상의 큰 호응에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 가톨릭출판사 관계자들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정 제작된 창작품들과 카드 등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박항오 신부는 『국내 가톨릭 미술가들의 활발한 활동과 봉사로 수준높은 한국 성미술품들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통 보급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의 성물들이 세계 성물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의 성물들을 표절하는 조잡한 성물들이 아니라 토착화된 우리의 성물이 널리 제작, 보급될 수 있도록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출판사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뉴욕 워싱턴 로스엔젤레스의 대성당과 갤러리에서 성물 순회 전시회를 마련할 예정이며, 앞으로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박람회와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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