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보편화됨에 따라 교회가 이에 소홀해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사목 활동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일선 본당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신자 공동체의 친교와 사목 보조수단으로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본당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당 홈페이지들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3회에 걸쳐 한국 교회의 본당 사이트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먼저, 홈페이지를 개설한 본당 비율 자체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의 본당 사이트는 6월 28일 현재 502개(가톨릭 홈링크 집계, http://fr.catholic.or.kr/jhs/)로 전국 본당 1313개(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통계, 2002년 12월 31일 현재)의 38.2%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전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것이지만 사회 전반의 인터넷 확산 정도를 고려할 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이 수치는 2001년도 8월 19일 현재 홈페이지 개설 본당이 450개로 전국 본당의 35.7%였음을 고려하면 본당 홈페이지 개설 자체가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아직 사이트를 개설하지 않은 본당의 경우, 해당 본당의 욕구 조사를 거쳐 홈페이지 운영이 필요한 경우에는 교구 차원에서 인적, 물적 지원을 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본당들 역시 인터넷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사이트는 일부에 그치고 있다. 많은 본당 사이트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본당 소개, 미사 안내, 게시판, 간단한 교리나 전례 소개 등으로 구성돼 네티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불과 1, 2년 전과 비교해볼 때 다소간은 세련미를 갖추고 담긴 내용도 충실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본당 사이트가 공지사항이나 주보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까지도 수개월이 되도록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경우가 발견된다.
어떤 본당은 게시판이 개설된지 2년이 지나도록 게재된 내용이 백여건에 지나지 않고 신앙상담 코너는 올라온 지 4개월이 넘도록 대답 한 번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인터넷 사이트의 성공 여부는 접속자 수에 달려 있다.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축적된 정보도 없을 때 그 사이트는 사장된다.
이처럼 본당 사이트들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사목자의 관심 부족이다. 즉 사목자가 본당 사목에 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 본당의 사이트는 활성화될 것이다.
사이트 관리를 위한 전담 부서가 없는 것도 문제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인터넷 선교 분과가 설치된 곳은 일부 본당에 그친다.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사이트의 질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 본당에서 인적, 물적 자원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교구 혹은 전국 차원에서 본당 사이트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본당을 지원해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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