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드러운 손길 안에서(Raccontando la tenerezza di Dio)』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의 역사는 이 섭리 안에서 300년이 넘는 역사를 보냈다. 활동 선교의 역사를 시작한 것은 101년, 수녀회는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피조물을 복음화하러 가라』는 말씀에 따라 성실한 응답을 해왔다.
현재 이탈리아 루마니아 잠비아 일본 러시아 등 12개 나라에 600여명의 수도회 회원들이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0년 7월 13일에 진출, 2002년 말 현재 15개 공동체에서 110명의 수녀들이 수도회 영성 실현에 생을 봉헌하고 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의 국내 첫 활동은 이탈리아인 강갈메리나 수녀와 5명의 첫 지원자들에 의해 싹틔워졌다. 진출 직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자리잡은 공동체는 개인집이나 병원 등지서 빨래일도 하고 제대 초 제작에도 나서는 등 직접 생계를 꾸려나가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부산 프란치스코의 집에서 나환우 자녀 교육에 봉사하며 꾸준히 사도직 활동을 넓혀왔다. 진출 초기에는 기존의 대형 수도회와 달리 교육지원도 충분치 않았고 3교대로 일터에 나가야 하는 힘든 여건이었지만 공동체 모두가 금요 성시간과 토요 단식 등에 충실하는 열심한 기도생활로 현재 공동체의 틀을 다졌다.
성 프란치스코는 그의 영적 자녀들에게 특별히 기도와 자선활동을 당부해왔다. 기도 중에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자각했을 때 하느님을 위해 그분의 창조물에게로 그 사랑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할 수 있는 한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게으르지 말 것입니다. 도움을 청하지 않더라도 필요해 보이는 이에게는 애덕을 베풀 것입니다』라는 말씀에 따라 소외당하고 가난한 이들을 우선 선택해 교회와 형제들을 위한 헌신과 봉사에 온 삶을 봉헌하고 있다.
수녀회는 특별한 사도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사는 것 자체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실현한다. 따라서 가난하고 낮은 이들이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활동터로 결정한다. 현재 사도직 활동은 장애인?아동?청소년?노인복지사업, 맹인선교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부터 이주노동사목과 병원 원목실의 활동까지 폭넓게 펼쳐지고 있다. 또한 장애아동 주간보호시설과 자활작업장을 비롯해 장애아동조기교육원과 유치원, 피정의 집, 기도의 집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또 나환우 정착마을인 신애공소 등에서 헌신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소박하고 작은 규모로 이뤄진다. 본당사도직도 도시 외곽과 시골의 자그마한 본당에서 펼치고 있다. 현재 파견된 곳은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등 5개 교구 10개 본당이다.
이러한 사도직 활동에서 수녀회는 관리자가 아닌 가족과 같이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특히 수녀회는 성소자가 부족하거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해외 7개국 공동체에 21명의 선교수녀를 파견해 세계를 향해 도움의 손길도 뻗어내고 있다. 조만간 아시아의 선교를 위해 특히 인도네시아에도 선교수녀를 파견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수녀회는 외국인 노동자와 노인, 결손가정 아동들을 위한 봉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평신도 수도자 모두 영적 갈등을 느끼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영적 쉼터인 기도의 집을 건립하는 등 영성실현에 힘쓸 계획이다.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성덕에 도달하는 봉헌의 삶을 살고 있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회원들. 이들은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가난을 선택함으로써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주님의 권고 안에서 매일 현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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