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가르멜 여자 수도회 설립자인 예수의 데레사 송예숙 수녀가 7월 3일 오후 3시30분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7세.
송예숙 수녀의 장례미사는 5일 오전 11시 고성 가르멜수녀원 성당에서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 교구.수도회 소속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됐다.
안명옥 주교는 이날 장례미사 강론에서 『49년간의 서원생활을 한 수도자로서 살아오신 송수녀님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사셨고, 죽음을 통해서까지 신앙인의 삶이란 모름지기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들에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1925년 함경남도 덕원에서 태어난 송예숙 수녀는 원산 루시여고를 졸업하고 48년 서울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 6?25로 인해 52년 부산 범일동성당에서 착복했다. 54년 서울 가르멜수녀원에서 유기서원을 한 송수녀는 55년 부산 가르멜수녀원 설립에도 관여했으며, 56년 2월 종신서원을 했다.
부산 가르멜수녀원에 지원자 수가 증가하자 송예숙 수녀는 1984년 7월 16일 고성 가르멜 수녀원을 설립했다.
믿음과 사랑, 기도의 삶으로 한국 가르멜 수녀원의 발전에 큰 공헌을 남긴 송수녀는 조직적이고 명석한 두뇌, 뛰어난 통솔력과 깊은 애정으로 수녀원을 이끌었다.
특히 이웃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준 송예숙 수녀는 자신의 시신을 부산대 의대에 기증함으로써 수녀회 주보성인인 성녀 예수의 데레사처럼 열성적인 사랑의 삶을 끝까지 실천했다.
주위 사람들은 『송수녀님은 자신이 투병생활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모든 이들을 기억해주고 배려해주는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을 한시도 잊지 않으셨다』고 회고하며 송수녀의 죽음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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