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도를 몇 번이나 훑어보아도 눈길이 쏠리는 곳은 해마다 같은 곳. 올 여름에는 유명 피서지의 인산인해와 교통난, 바가지요금에서 벗어나 전국 피서지 성당을 찾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피서지 본당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신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휴식과 문화 공연, 신앙생활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일석삼조의 피서지 본당을 중심으로 여름 휴가특집을 마련했다.
▶ 대전교구 대천해수욕장본당 (요나본당)
8월 1~20일 ‘라틴아메리카 전’
8월 2일, 14일 색소폰 아코디온 연주
우리나라 관광사목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대전교구 대천해수욕장본당(주임=윤병권 신부, 요나본당). 전국에서 신자수가 가장 적은 본당이지만 여름이면 신자수가 가장 많아지는 이곳은 해수욕장에서 불과 250여m 떨어진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올해 요나본당은 세계 정상급 화가들의 전시회와 유럽 최고의 색소폰 및 아코디온 연주회를 마련했다. 알프레드 폴(Alfred Pohl), 호하인 바리오스(Joaquin Barrios), 디트마르 예켈(Dietmar H.D.T.Ja ekel) 등이 참여하는 「라틴아메리카 전」은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색소폰과 아코디온의 여름노래」란 주제의 코륜 아사트리안과 그레고르스토파 내한 순회공연은 8월 2일과 14일 오후 8시에 각각 열린다. 순회공연은 8월 7일 오후 6시30분 대전 성모병원과 8월 12일 오후 8시 천안 쌍용동성당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요나본당은 성당 내 3층 수련원에 5인 가족 기준의 가족실과 단체 관광객을 위한 단체실을 마련했다. 미사 시간은 피서지 기간인 7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는 토요일 오후 8시, 주일 오전 6시와 10시. 평일에는 화.목요일 저녁 8시, 월.수.금요일 오전 6시.
한편 본당 차원에서는 아니지만 「보령 머드팩 축제」가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려 이곳을 찾는 신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문의=(041)934-7758 대천해수욕장본당
▲ 대천해수욕장 성당(요나성당)
▶ 춘천교구 주문진본당
아늑한 휴가위해 재단장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5분
춘천교구 주문진본당(주임=김학배 신부)은 평소에도 주일미사 참례신자의 1/3이상이 외지신자이고 걸어서 5분 거리에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에는 미사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신자들이 많이 찾는 명소.
본당은 주문진을 찾아올 신자들이 좀 더 편하고 아늑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초 성당 전체를 재단장하는 등 관광지 본당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성당 뒷마당에는 족구장과 배구장을 설치했고, 해수욕을 다녀온 신자들을 위해 샤워시설 및 수도와 취사시설도 마련했다. 편의시설은 모두 무료로 개방해 본당을 찾은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또한 본당은 신자가 운영하는 민박, 음식점 등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사 시간은 주일 오전 6시30분·10시30분, 오후 7시30분.
※문의=(033)662-9115 주문진 성당
▲ 주문진 성당 전경.
▶ 원주교구 대화본당
8월 한달간 전시회.음악공연
8월 17일 ‘감자축제’백미
아쉽게 동계올림픽 유치가 좌절된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원주교구 대화본당(주임=김기성 신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이 지역 일대는 빼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중의 명소다. 특히 대화본당은 매년 감자축제와 김장축제 등 농촌과 도시를 잇는 다양한 축제를 마련하며 도시 신자들에게도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다.
8월 17일에 펼쳐질 「감자 축제」는 대화본당이 준비한 올 여름 이벤트 중 백미. 「삼굿」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날 개막 행사에서는 토종 돼지 3마리, 송어 100여 마리 등 풍부한 먹거리가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 메밀 공이(메밀국수 틀)를 이용한 재래 방식의 메밀국수 빼기 체험을 비롯해 맨손으로 송어 잡기, 감자 캐기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농산물 장터도 개설돼 본당신자들이 직접 재배한 감자, 옥수수, 고추 등의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전통 고추장과 된장, 청국장 등도 판매된다. 서예가가 직접 가훈을 써 주는 행사도 마련된다.
아울러 대화본당은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한진섭, 변승훈, 김남용 작가의 3인전을 열어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8월 중 매주 토요일에는 퓨전 앙상블 세뇨, 가수 인순이, 울바우 등의 음악 연주회가 있고, 주일 교중미사 때는 이들의 미사곡 봉헌도 감상할 수 있다. 8월 중 미사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시와 주일 오전 11시(단, 8월 17일은 오전 10시).
※문의=(033)334-2122 대화본당
▲ 대화성당 전경.
▶ 전주교구 무주본당
4계절 종합 휴양지 ‘무주리조트’
공소 시설 개방, 숙소 제공
전주교구 무주본당(주임=박종탁 신부)은 덕유산 국립공원 내 무주리조트를 찾는 신자들을 위해 리조트 인근의 안성공소에서 7∼8월 동안 매주일 오전 6시 미사를 봉헌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내 한국의 대표적 산악형 리조트인 무주리조트는 4계절 종합 휴양지로 꾸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아온 곳. 본당은 공소 시설을 개방해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사 시간은 주일 오전 10시30분, 공소 미사는 오후 8시.
※문의=(063)322-2308 무주본당
▲ 무주리조트
▶안동교구 상주 화령본당
농촌체험 프로그램 마련
백화산·속리산 등 명산 인근에
자연의 소중함과 땀의 가치를 느끼고 싶다면 경북 상주의 안동교구 화령본당(주임=김영필 신부)을 찾아가보자. 이곳에서는 지역 내 농촌과의 연계를 통한 특별한 여름 체험을 준비했다. 화령본당이 마련한 농촌 체험은 미리 신청만 하면 본당 사도직 단체, 소그룹 피정,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중 3 ~10월 동안 농번기에 맞춰 펼쳐진다. 또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수봉 백화산, 속리산, 구병산, 청화산, 대궐터 등 본당 인근 산을 안내자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본당은 외지에서 찾아오는 신자 및 관광객들을 위해 별관 건물에 60~70명 수용 가능한 대강당과 5명 단위의 가족실 2개, 20명 단위의 단체를 수용하는 방과 소성당을 준비했다. 주방 시설 및 식기 도구 등 각종 생활 편의 기능도 갖췄다. 미사 시간은 주일 오전 10시30분.
※문의=(054)533-0044, 011-807-4467 화령본당
▲ 상주 화령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