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도 놀라운 모습으로 움튼 신앙의 씨앗을 잘 가꿔나갈 수 있도록 형제애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월 14∼30일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문주 신부(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 주임)는 베트남 신자들의 신앙의 향기에 흠뻑 취한 듯한 표정이었다.
베트남에 성서 보내기운동으로 잘 알려진 이신부의 감회는 남다른 것이었다. 파월 군종신부로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후 귀국 뒤에도 잊지 못해 93년에 월남전 참전 사제들과 「파월사제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전해온 이신부의 이번 방문이 꼭 10년만에 이뤄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방문 기간동안 베트남 교회 25개 교구 중 호치민대교구를 비롯해 나트랑, 퀴논, 다라트, 산티엣, 수안록, 콘툼 등 7개 교구를 돌아본 이신부는 안타까움이 앞서는 마음을 막기 힘든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일이면 마당까지 넘쳐나는 신자들의 열정에 비해 대다수 본당은 사제를 제외하고는 한권에 1달러인 성서를 지닌 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신앙생활의 여건이 열악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나은 도시 본당조차도 10세대당 1세대만 성서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돌아오자마자 당장 시작한 일이 성서를 보내기 위한 모금운동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성서백주간」 등 성서사도직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오는 8, 9월중으로 베트남 수도자들을 초청해 성서사도직 견학을 시킬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뜻에서다.
『성서를 전하는 일은 말씀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입니다. 이 또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은총의 자리이며 하느님나라를 넓혀 나가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성서 보내기 도움 주실 분=서울대교구 가회동본당 (02)763-1570, 우리은행 513-072235-02-003 (이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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