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김의철(베네딕토.51.서울대교구 백석동본당)씨. 특히 팝송이 풍미하던 70년대, 한국민의 심성을 울리는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가 담긴 곡 창작으로 유명했던 그가 최근 포크송 부활에 새 불씨를 일으키고 있다.
방의경, 양희은, 김민기, 윤연선,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박인희…. 중년 이상의 세대 뿐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포크송의 대가들이 활동을 시작했던 곳은 70년 6월 29일에 문을 연 명동의 「청개구리」. 이 청개구리홀은 73년 유신정권의 압력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당시 젊은 세대의 심성과 정신을 대변했던 장소였다.
김씨는 70년대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과 인터넷 포크가요 동호회 「바람새」의 뜻을 모아 7월 20일 명동 YWCA 1층 「마루」에 한국 포크의 보금자리였던 「청개구리」를 재개관한다.
김의철씨는 73년부터는 명동 가톨릭여학생회관에서 포크송 모임인 「청개구리」를 잇는 「해바라기」 노래모임을 이끈 주인공이다. 「저 하늘의 구름따라」「섬아이」「평화로운 강물」「마지막 교정」등이 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작곡한 곡은 2000곡도 넘는다고.
독일과 미국에서 클래식을 공부하고 기타학교 교수를 지내다 91년 귀국, 2집 합창곡 「그 산하」, 3집 「연가집」을 냈던 김의철씨는 96년 이후 가수 양희은씨의 모든 음반과 공연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양씨와 전국 순회 공연을 다니던 중 많은 이들이 포크송을 그리워함을 절감했고, 그 또한 지금이 아니면 민족의 포크송이 영원히 사장될 지 모른다는 염려에 청개구리의 부활을 기획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아예 포크송 전문 기획사인 「솟대」를 설립, 음반제작에 한창이다. 특히 앞으로 발매될 음반에는 기록용 LP(Long Playing record)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저에게는 모든 노래가 성가입니다. 특히 포크송은 인생의 암울하고 어려울 때마다 한줄기 빛이 되는 선율이지요』
몇대를 이어온 독실한 신앙인인 그는 『새로 꾸며진 「청개구리」가 물질만능주의 안에서 마음의 정화가 되고 감성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개구리」의 입장료는 9900원. 거기다 불우이웃돕기 100원이 더해진다.
7월 20일 첫 개관공연에서는 김의철씨의 뛰어난 기타소리를 비롯해 「아름다운 것들」을 짓고 노래한 싱어송라이터 방의경, 윤연선, 이성원, 김두수 등 정통 포크가수들을 만날 수 있다.
※문의=(02)3705-6007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