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백남식(베르나르도.66)씨의 작품을 로마 바티칸에서 감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평화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주제로 오는 8월 1~31일 바티칸 베드로대성당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그노(Braccio di Carlo Magno)」홀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여러모로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바티칸 내에서 사진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동양인으로서 더구나 생존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가지는 전시회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전시회도 불허한 바티칸측의 전례를 보면 이번 사진전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전시될 작품 크기 또한 유래없는 초대형작들이다. 30점의 출품작 모두 가로 3m, 세로 1~1.5m의 대작이다. 한국 천주교 200주년과 103위 시성식을 집전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100만 신자 운집 전경(84년)을 비롯해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89년), 교황 금경축 합동 축하미사(2001년), 2000년 대희년 바티칸행사와 로마 세계성체대회(2000년),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2000년), 고 한장현 화백과 공동제작한 교황 존영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등 교황과 관련된 작품이 망라돼 있다.
이번 전시가 성사된 데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각별한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백씨는 지난 84년 교황 방한 당시, 100만 신자가 운집한 장면을 촬영해 교황에게 헌정했고, 교황은 이후 백씨의 작품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후로도 바티칸을 비롯해 교황의 세계순방일정을 함께한 백씨가 교황을 자주 접견하면서 지난 3월 교황이 전시회를 권유했고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추천이 이루어지면서 전시회가 성사됐다.
특히 바티칸전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올해 안에 교황의 모국인 폴란드 국립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신축될 교황 전시관에 영구 기증할 예정이다.
백남식씨는 『사진은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인의 언어」』라며 『무엇보다 이번 바티칸과 폴란드전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거지인 유럽에 한국교회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어 감회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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