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수십장에 달하는 글보다 단 한장의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낸다.
수십년 글과 함께 지내 온 문인들의 옛 추억 속 사진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유명작가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사진들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서울 예장동에 있는 「문학의 집.서울」(이사장=김후란 크리스티나)에서는 8월 30일까지 원로 문인들의 소장 사진을 발췌해 선보이는 「문학 속의 내 사진 전(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 모습을 보인 사진들은 30년 이상 문단생활을 해온 시인.작가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사진 450여점. 구혜영(모니카.소설가), 김후란(크리스티나.시인), 안장환(제노비오.소설가)씨 등 가톨릭문인들을 비롯해 전숙희(수필가), 어효선(아동문학가), 차범석(희곡작가)씨 등 일흔이 넘은 원로 문인 27명이 사진을 냈다.
특히 이 빛바랜 흑백사진들에는 문학상 수상식, 문학대회, 문학인회 모임 같은 기념내용이 주로 담겨 있어 지난 반세기 우리의 문학사와 그 현장을 한눈에 되살리고 있다.
또 동인모임과 친목회 등의 사진도 다수 선보여 문인들의 따스했던 추억들을 엿보게 하며, 마카오의 성베드로 성당, 스페인의 죽음의 성당을 비롯해 작고한 최정희(소화 데레사), 홍성유(토마스 모어)씨 등 가톨릭 작가들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문의=(02)778-1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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