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감사미사가 7월 21일 오전 11시 안동 가톨릭상지대 대강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를 비롯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등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반세기 동안 한결같은 목자로서, 또 49년간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해온 두봉 주교의 삶을 축하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는 이날 미사강론에서 『항상 질그릇에 자신을 비유하면서 겸손한 사제로 한평생을 살아오신 분』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한국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두봉 주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먼저 훌륭한 사제, 훌륭한 선교사를 우리에게 주신 두봉 주교의 부모님께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말하고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믿음의 초석을 잘 놓아주었기에 신앙심 깊은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두봉 주교를 초대 교구장으로 둔 안동교구는 축복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평소 두봉 주교가 즐겨하던 말이었던 「기쁘고 떳떳하게」를 교구사목표어로 정했다고 의의를 밝히고, 이 글귀와 사목비전을 적은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두봉 주교는 답사에서 『아이고머니, 어지럽습니다』라는 특유의 위트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약하고, 부족하고,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한 마음에 하느님께서 보물을 담아주셨는데, 이 질그릇에 담긴 모든 것이 은총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십시오』라는 당부와 덧붙여 『주님 만세』 삼창을 외치며 사제로서 반세기를 살아온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신자들이 「뱃노래」 가락에 맞춰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는 축가를 부르자, 두봉 주교는 가락에 맞춰 사제.신자들과 함께 어울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소박하고,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봉 주교는 1950년 파리 외방전교회에 입회, 53년 사제품을 받은 후 이듬해 한국에 파견됐다. 69년 초대안동교구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사목활동을 펼쳤으며, 현재 경기도 행주마을 공소에서 지내며 피정지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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