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청소를 하게 됐죠. 부지런히 봉사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더욱 미안할 따름입니다』
최근창(이사악.72.전주교구 지곡본당)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성당 내 온갖 청소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해 본당 신자들의 큰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본당에서 새 성당 건립기금을 모으고자 본당 바자를 준비할 때는 약주병으로 쓰기 위해 버려진 PET병을 400여개 이상 모아 깨끗이 씻어 기증해 바자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는 모두 최씨가 새벽마다 동네 아파트 단지며 주택가를 돌며 재활용품을 모아온 것이었다.
최씨의 소리없는 봉사가 알려진 것은 지곡본당이 나운동본당에서 분가하면서 부터다. 지곡본당은 몇달간 새성당 건립을 준비하며 옛 나운동성당 자리에서 미사를 봉헌했는데 이 성당 청소에 누구보다 열심인 사람이 최씨였다. 새 성당이 건립되자 가장 먼저 청소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건물이 공사중일 때도 현장을 다니며 잔일을 도왔었다.
또 최씨는 평소 재활용품 코너를 찾아다니며 성당에 필요한 물품을 쪽집게처럼 찾아내 봉헌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성가 테이프 케이스를 수십개씩 모아 깨끗이 손질해 기증했다.
주변에서도 최씨의 소리없는 봉사와 재활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검소함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모범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아주 작은 봉헌이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근창씨는 오늘도 본당의 작은 「마당쇠」로서 봉사의 손길을 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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