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칸 영성의 기초는 관상과 조화를 이루는 활동에 있습니다. 설교는 관상의 결실을 전하는 것이고 공부는 설교 준비를 위한 관상의 한 방법입니다. 눈부신 외적 성장을 이룩한 한국 교회안에서 도미니코회는 이러한 영성을 바탕으로 내적 외적 성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복음에 굶주리고 갈망하는 이들을 위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설교자들의 수도회」라고도 불리는 「도미니코 수도회」 총장 카를로스 알퐁소 아스피로스 코스타(Carlos Alfonso Azpiroz Costa) 신부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2001년 7월 13일 총장으로 선출된 후 사목 방문차 내한한 코스타 신부는 『90년에 시작된 한국 공동체는 한국 속담처럼 이제야 비로소 강산이 한번 바뀌는 시간을 보낸 셈』이라며 『그런 만큼 서두르지 않고 수도회 고유 목표를 한국교회 상황 안에서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코스타 신부는 방한 기간동안 이한택 주교를 예방하는 한편 가톨릭대학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는데 특히 이 자리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 시에나의 카타리나, 이브 콩가르, 스킬레벡스 등 도미니코 회원들에 관한 연구 촉진 방안이 모색됐고 로마 안젤리쿰 대학, 필리핀 성토마스 대학 등 도미니코회 소속 유명 대학들과의 교류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국 신자들과 복음정신을 나누고 그 정신대로 살고자 하는 것이 한국에 있는 도미니코 회원들의 기본 목표』라고 거듭 강조한 코스타 신부는 『세계 교회 안에서도 도미니코회는 관상의 정신으로 수도회 카리스마를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며 종교간 대화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교회가 도전해야할 바는 서구 교회의 구습을 밟지 않도록 더욱 겸손하고 가난한 모습으로 쇄신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시아 교회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지만 경제성장 위주의 사회 흐름 속에서 인간의 가치관과 존엄성이 가치 하락하는 현 상황은 하느님 진리가 더욱 드높여져야 함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4남매중 8번째인 코스타 신부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대학에 재학중이던 1980년 도미니코회에 입회했으며 1987년 사제로 서품됐다. 철학.신학을 전공한 코스타 신부는 이후 로마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을 전공, 1992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안젤리쿰대학 교수 등으로 활동하다 2001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동생 페르난도 알퐁소 아스피로스 코스타 신부(예수회)가 타이완에서 사목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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