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30분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5개 장소에서는 각 대리구별로 주교대리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대회의 출발을 알리는 개회식이 시작됐다. 주교대리 신부로부터 개회선언이 발표되자 축하의 폭죽이 하늘로 치솟았으며 참가 학생들은 함성과 함께 대회 구호를 외치며 파도응원을 펼치기도.
남녀 학생대표는 대회선서식을 통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그리스도안에 하나가 될 것』임을, 봉사자대표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대리구별로 펼쳐진 첫째 날 공동체 놀이에서는 10여명으로 이뤄진 각 조별 포스트 게임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름 빙고, 공동체 줄넘기, 얼음 빨리 녹이기, 날아라 양탄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본 친구의 이름을 익히고 친교를 나누는 등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오후 내내 따가운 태양 빛 속에서도 포스트를 이동하는 동안 학생들은 얼굴을 찌푸리기보다는 박수를 치고 대회 구호를 외치는 등 하나된 공동체임을 확인하기도.
학생봉사자들 ‘실력발휘’
○…둘째 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non 프로그램」. 이 시간만큼은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자유스럽게 축제를 꾸미는 시간이었다. 350여명의 학생 자체봉사자들이 열기마당, 참여마당, 공동체마당, 공연마당, 어울림마당 등 5개 마당 30여개 포스트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함으로써 참가학생들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공연마당 내 장기자랑 코너에서는 학생들이 가진 끼를 즉석에서 펼쳐 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 그룹사운드, 댄스 공연 및 패션쇼 등을 자유롭게 펼쳤으며 관람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학생에게 스티커를 통해 점수를 매기기도.
○…둘째 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기도와 축제의 밤」에는 참가 학생 전원이 대운동장에 집결한 가운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성황리에 펼쳐졌다. 「대주교님과 함께 하는 저녁기도」로 시작한 기도의 밤은 딱딱하고 정적인 기도를 탈피, 율동과 노래가 한데 어우러지는 젊은이의 자연스러움이 연출되기도.
특히 3개 독서로 이뤄진 이날 기도에서 각 독서 후에는 포교 성 베네딕도회 수녀들이 가정공동체에 관한 그림자극을, 뿌에리깐또레스는 성가를, 예수성심시녀회에서는 뮤지컬 등 주제를 구현한 공연을 펼쳐 학생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또한 사회자는 이번 대회가 대부모와 함께 하는 견진교리 및 성사로부터 이미 시작됐음을 상기시키고, 견진성사를 준비하며 느낀 체험들을 대부모 대표와 학생대표가 발표해 진한 감동의 물결이 넘실거리기도 했다.
빗속 ‘환호! 열광!’
○…기도의 밤에 이어진 생활성가 축제에는 더 스토리(The Story), 연광흠 신부, 권성일, 이노주사 등 국내 정상급 생활성가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욱 굵어진 빗줄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야광팔찌와 풍선 등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옆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추기도.
본당 학생회 간부를 맡고 있다는 김고은(멜라니아?도원본당?고2)양은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나 밖에 몰랐던 닫힌 마음도 열려지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아직 주님을 느껴지 못한 친구들이 주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혔다.
○…셋째 날 새벽 1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로 교구 사제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의 폐막을 알리는 청소년 장엄미사가 열렸다.
학생들은 생활성가 축제 때와는 달리 사뭇 숙연하고 진지한 가운데 2박3일간 형제들 안에서 만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갈 것을 다짐했으며 봉헌 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접은 종이학을 대주교에게 드렸으며, 평화의 인사 때에는 그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을 부둥켜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 중고등학생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잠수함 폭파작전」 놀이를 하면서 기쁨에 넘쳐 환호하고 있다.
▲ 조별 공동체 놀이에서 「인간 탑쌓기」를 하고 있다.
▲ 대회 폐막을 알리는 장엄미사에서 참가 학생들이 직접 접은 종이학을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에게 전달하고 있다.
▲ 공연마당 장기자랑 코너에서 그룹사운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대구대교구 청소년담당 전재현 신부
“주체적 신앙인 되길 희망”
▲ 전재현 신부
중고등학생대회를 주관한 대구대교구 청소년 담당 전재현 신부는 『2박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앙 안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행사가 아닌 아이들이 축제의 주인이 돼야한다』고 강조하는 전신부는 『이번 대회를 위해 리더십 트레이닝 등 훈련을 통해 뽑힌 350명의 학생자체 봉사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 친구들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전신부는 『또한 중고등학생 대회가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기 위해 이번 대회를 작년 12월부터 소공동체로 이뤄진 대부모와 함께 하는 견진교리 및 성사의 연장선상으로 놓고 각 본당별로 견진가족을 위한 월미사와 중고등학생대회를 위한 기도문을 바치는 등 지속적인 청소년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도모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전신부는 『대회 이후에도 교구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교구 시노드를 통해 설립된 본당 청소년교육위원회와 긴밀히 연계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주체적 신앙인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