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를 두루 소개하며 종교간 대화를 제안한 책 「세계 5대 종교 개관」(가톨릭신문사/501쪽/1만8000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 박양운 교수의 유고집.
신학에 대해 다룬 책은 여럿 있지만, 이 책은 특별히 성서의 순서에 따라 그리스도교 신학을 역사 비판 방법으로 설명한데다 다양한 신학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면서 그리스도교의 잘못과 아픈 역사도 솔직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저자가 제시한 「성서의 역사 비판 방법」이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이 되는 성서를 학문의 현대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말한다.
6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서 저자는 특별히 성서를 중심으로, 성서에 의한 그리고 성서의 순서를 따라 그리스도교 신학의 모습을 조목조목 살펴봤다. 종교 신학, 구약 신학, 유다교 신학, 신약 신학, 교부 신학, 중세 신학, 동방교회 신학, 바티칸 프로테스탄트 신학 등 다양한 신학의 범주를 다루고 있으며, 예수의 생애를 중심으로 그리고 복음의 순서에 따라 그리스도교 신학을 자세하게 풀이했다.
이밖에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제일 먼저 알아듣고 그것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아우구스티노 등 초대 교부들의 신학 사상, 종교개혁의 주역인 루터.칼뱅.헨리 8세의 행적과 사상, 가톨릭 역사와 신학의 큰 전환점이 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대한 소개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읽을거리다.
(박양운/가톨릭출판사/610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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