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역사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예술, 삶의 자취를 후세에 남긴다. 후대의 사람들은 선조가 남긴 유형무형의 이러한 보물들을 간직하고 발전시켜 문명과 문화의 진보를 이룩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예술품들을 훼손되지 않도록 고이 간직하기도 하고 고고학적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해 옛 사람들의 자취를 발굴하고 연구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들을 찾아 선조들의 생활상과 지혜를 배운다.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를 보더라도 신앙 선조들의 숭고한 예술혼과 깊은 신앙심에 바탕을 둔 위대한 예술 작품들이 수없이 창작돼 왔고 때로는 박해자들의 손때가 묻은 유물과 유적들이 나라와 도시마다 쌓여져왔다. 교황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교회들은 이런 예술 작품들과 유물들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항상 인식하고 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등을 세워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가톨릭 교회의 이런 노력이 가장 큰 결실을 맺은 것이 바로 바티칸박물관(Vatican Museums)이다. 최근 교황청은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유럽의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 바티칸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인터넷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바티칸박물관은 그 기원의 다양성으로 인해 모두 17개의 구역 또는 분야로 나눠진다. 15세기 후반 고대 유물의 수집을 위해 첫 번째 교황궁이었던 중세풍의 궁전에서 설립된 이 건물에는 여러 세기 동안 교황들에 의해 설립된 박물관들이 수용됐다.
첫 박물관은 교황 베네딕도 14세(1740~1758) 때 설립, 「그리스도교 고대유물 박물관」이라고 불리고 카타콤바에서 발견된 초기 그리스도교 유물들이 소장돼있다. 그 외에 바티칸박물관에 속한 것은 로마 인근 고대 조각품들을 전시한 비오-클레멘스 박물관(1771), 고대 로마 신과 황제들, 카타콤바의 대리석 비문 등 800여점이 소장된 키아라몬티박물관(1800)이 있다. 또 이탈리아 중서부 고대국가 에트루스카의 유물이 소장된 그레고리오 에트루스코 박물관(1837), 고대 이집트의 문서와 조각들이 전시된 그레고리오 이집트 박물관(1839)도 포함된다.
조토, 안젤리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 거장들의 작품이 소장된 바티칸 피나코테카 박물관은 1797년 교황 비오 6세가 세웠다가 1932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1956년부터는 근대 미술품들도 수집하기 시작해 르누아르, 반 고흐, 루오, 마티스, 피카소 등의 비종교적인 작품들도 소장돼 있다.
우리나라의 황사영 백서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 민족.선교박물관(1963)에는 유럽 외 지역의 기념탑과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역사박물관(1973)은 교황령의 유물들과 바오로 6세 교황이 마련한 근대 종교 미술품 콜렉션이 소장돼있다. 바티칸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시스틴성당으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등이 있다.
서구사회의 역사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유명한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종교적 영감에서 비롯한 예술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바티칸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거장의 작품을 볼수 있다.
▲ 대영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바로크 시대와 그리스 로마시대 조각품을 볼수 있다.
▲ 루브르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모나리자 등 바티칸박물관에 버금가는 소장품이 있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중세시대 유물과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자주,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것이 성서이다. 파피루스나 양피지를 이용해 책의 형태로 만든 성서의 옛 필사본인 성서 사본(Codex of Bible)들은 그리스도교 역사에는 물론이고 인류 역사에도 귀중한 유물들이다.
신약성서의 대부분을 포함한 5세기 초의 사본인 알렉산드리아 사본(Codex A)과 시나이반도의 성 가타리나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나이사본(S)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4세기 중엽의 바티칸사본(B)은 1475년 이래 바티칸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은 5세기의 사본인 베자 캠브리지 사본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