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출판사(사장=박항오 신부)가 발행하는 월간 「소년」이 마련한 「2003 어린이 문학교실.문학기행」 팀이 7월 24일 오전 8시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를 출발, 전북 임실 일대 답사 길에 올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컴퓨터 및 소비 문화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 글쓰기 및 문학현장 기행을 통해 우리 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자리. 책과 그 현장, 그리고 지은이를 어우르는 색다른 어린이 문화 캠프다. 7월 22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서울 및 경기지역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최정임 한우리 독서문화 운동본부 강사 등 4명의 전문가로부터 이틀간 올바른 독서의 방법과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연습한 어린이들은 이날 「쌀뱅이를 아시나요」의 작가 아동문학가 김향이(예비신자.52)씨와 함께 이야기의 실제 배경인 전북 임실 일대를 기행하며 동화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1994년 「계간 어린이」에 발표됐던 「쌀뱅이를 아시나요」는 쌀처럼 하얗다고 해서 「쌀뱅이」란 별명을 가졌던 백인 혼혈아가 미국으로 입양돼 간 지 30년만에 고향 땅을 밟는다는 이야기. 혈육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제34회 세종아동문학상 수상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작가로부터 임실 지역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안내받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도 들었다. 특히 김향이씨가 길가에 핀 풀꽃을 설명하며 시 구절(句節) 같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자, 어린이들은 사뭇 감동 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주교구 임실본당 및 전북 임실읍 김향이씨의 생가터 등을 둘러본 어린이들의 다음 기행지는 덕치초등학교. 이곳은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 재직 중인 학교다.
학교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절로 흥얼거리는 어린이들. 이들은 파란 잔디로 뒤덮인 학교 운동장을 맘껏 뛰어다녔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 깊이 새겼다.
문학기행에 참가한 김미선(아녜스.12.서울 대방동본당)양은 『며칠동안 읽은 작품의 작가 선생님과 함께 여행하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학교 국어수업도 이런 식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사를 주관한 「소년」의 송향숙(그레고리아) 주간은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학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 꾸준한 독서생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참가한 어린이들 모두가 문학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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