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9일 시복이 결정된 마더 데레사는 이로써 거칠고 주름진 손으로, 생의 가장 절망적이고 비참한 순간에 마지막 도움을 청한 이들을 따뜻이 어루만져 주었던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임을 공식적으로 확인 받았다 할 수 있다.
1948년 8월 16일 인도 고유의 부인복 「사리」를 수도복으로 걸친 데레사 수녀는 고등학교 교장에서 빈민들의 종으로, 평화롭던 공동체에서 무관심과 가난과 질병이 들끓는 모티질(Motigil)의 빈민굴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12월 1일 빈민학교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뱅골어를 가르쳤으며, 수업이 없는 오후에는 행려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수도회는 1949년 3월 19일 성 요셉 축일에 스바시닌다스가 처음 입회하면서 공동체 구성이 시작됐다. 이어 소식을 접한 성마리아고등학교 제자들의 계속적인 입회로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수도 공동체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교구 설립 수녀회로 정식 인가를 받은 후 힌두 사원 순례자들이 이용하던 숙소를 캘커타시로 부터 지원 받아 임종자들을 위한 집 「니라말 히르데이」(깨끗한 마음)를 개원한 수녀회는 프램단(결핵환자 요양소), 쉬슈바반(어린이들을 위한 집), 프렘 니바스(나환우 요양소)를 잇달아 마련했다.
한국 진출은 1981년 5월 마더 데레사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수녀회를 정식 초청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로써 같은 해 6월 30일 세 명의 인도 회원이 입국했다.
현재 안산과 인천 광주 양로원에서 각각 40여명 무의탁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는 수녀회는 빈민가?병원?요양소?교도소?양로원?고아원?재활원 등에 있는 소외된 이들을 찾아 위로와 작은 사랑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인도 캘커타의 로워 서큘러에 총본부를 두고 있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1998년 3월 현재 동유럽 공산국가.러시아.이라크.캄보디아 등 150여 개국 614여 개 분원에서 4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후 스리랑카.방글라데시.탄자니아.예멘.오스트레일리아.영국.아일랜드.요르단 등으로 진출하였으며 1980년대부터는 마약 중독자.매매춘 여성들.매맞는 여성들을 위한 집을 세계 도처에 마련하고 낙태 반대 운동과 함께 입양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설립 이후 25년간 750명의 회원들이 60여 개의 학교에서 7500명의 빈민 어린이들을 가르쳤으며, 54개의 요양소에서 4만7000명의 나환우들을 치료하고, 20여 개의 고아원에서 1600명의 아이들과 23개의 보호소에서 3400명의 행려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도 진출하여 비단 극빈층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 격리 수용되어 생활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편 재해 구제 프로그램과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종을 맞는 이들에게는 고해?병자성사로 거룩한 임종을 준비시켜 주고, 무의탁 환자들은 임종 때까지 기거할 수 있도록 수녀회 양로원에 안식처를 준비해 준다.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전례.가정 묵주기도 등 영적 가난함을 키우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불구자.맹인.나환우.결핵환자.에이즈 환자들에게는 요양원을 제공해 주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단기 보호시설, 야간 보호시설을 제공하고 탁아소.무료급식소.미혼의 집을 운영하며, 정신질환자.걸인들을 위한 거처를 제공하고 빈민가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공소활동을 하고 주부나 젊은 여성들에게 수예 등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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