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된 지 벌써 한참이다. 바다로 산으로 피서 가는 것도 좋지만 책 갈피 사이에서 샘솟는 시원한 영적인 샘물로 목을 축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방학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어린이 책들을 알아본다.
◆ 만화,그림책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뭐니 뭐니 해도 만화와 그림책들.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유익하기도 한 책들이 교회 출판사들에서 많이 나와 있다.
「예뻐라 하느님의 동물들」(가톨릭출판사)은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찾으면서 배우는 다솜이의 성서 여행」(다솜)은 구약과 신약 성서 주요 장면 24편을 그림과 함께 이야기식으로 설명하고 숨은 그림을 찾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긴 교리 짧은 교리」(다솜)는 딱딱한 교리를 만화로 전하는 흥미로운 교리서이다.
묵직한 기획들로 유명한 분도출판사는 어린이 책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 대상 「평화의 사람들 만화 시리즈」(전5권)와 「하느님의 사람들 만화 시리즈」(전5권)는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평화를 위해 산 사람들의 감동적인 삶을 만화로 전한다.
성서전문잡지를 발행하는 「성서와 함께」는 「성서의 백성-생활과 풍습」을 지난 5월 펴냈다.
성서 시대의 생활, 지리, 역사, 풍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책으로 50개 항목의 만화와 자세한 그림으로 구성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동화책
만화 못지 않게 재미난 것이 동화이다. 저명한 동화작가 김원석씨가 월간 「소년」에 연재했던 「뚱뗑이 똥뗑이」는 어린이들이 신부님과 가까이 하면서 스스로 참된 것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나오는 「소년 문고」 시리즈는 한결같이 따뜻하고 깨끗한 마음을 그린 아름다운 동화들이다.
가톨릭문학상 제2회 아동문학상 수상자인 손연자씨의 첫 동화집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새남)은 11편의 작품으로 엮어져 어린이들이 사랑과 삶과 시련, 행복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저학년 대상의 창작 그림 동화 「바다로 간 종이 비행기」(바오로딸)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으로 4편의 단편동화를 통해 어린이들의 가슴 속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고 좋은 열매를 맺도록 이끈다.
「하느님도 1등을 좋아하실까???」(생활성서사)는 모든 일에 1등이어야 하는 마리옹이 친구를 통해 1등보다 더 큰 기쁨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수십 년간 「재미있는 가르침」을 가르쳐온 「분도우화시리즈」는 여전히 읽어볼 만한 책으로 꼽힌다. 분도출판사는 전 24권을 한데 묶어서 특별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 성인전
위대한 성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인전도 여러 출판사에서 펴냈다.
가톨릭출판사의 어린이 성인전 시리즈는 그림이나 만화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간략한 내용으로 엮었다. 「115가지 재미있는 성인 이야기」(생활성서사)는 어린이 성인전으로 재미있고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성모 마리아, 성 요셉 등 잘 아는 성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잘 모르거나 가까이 느껴보지 못한 성인들의 작은 일상들까지 감동적으로 소개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어린이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은 무궁무진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서점으로 나들이하는 것도 좋은 피서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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