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통일이 곧 파스카임을 되새겨
군종교구가 7월 28∼31일 3박4일간 강원도 평창군 횡계면 용평리조트 유스호스텔에서 마련한 제3회 군종교구 청소년대회는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고 계신 하느님의 존재를 일깨워준 장이었다.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출애 3, 12)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군종교구 내 38개 본당에서 중.고등학생과 교리교사 등 40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 하며 신앙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통일의 길에서 청소년의 역할. 20개팀으로 나뉜 군인자녀 청소년들은 3박4일 일정동안 ▲야간 추적놀이(28일) ▲주제 구현 프로그램, 그룹별 하이킹.미니 올림픽 등 과정활동, 작은음악회(29일) ▲떼제 기도회(30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50여년간 분단 속에서 살아온 민족의 통합이 곧 우리 민족에게 파스카임을 고민했다. 육군사관학교 화랑대본당 김경렬(미카엘.16)군은 『힘든 산행을 통해 신앙을 우리에게 물려준 신앙선조들의 삶을 고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대회는 만남의 기쁨을 만끽하게 하는 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년 꼬박꼬박 청소년대회에 참가해오고 있는 김준영(가브리엘.16.충의본당)군은 올해도 대회를 통해 전남 장성의 상무대시절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다 헤어졌던 친구 김성철(요셉.화랑대본당), 정우찬(다비드)군 등을 만난 기쁨과 설렘으로 즐겁기만 했다고.
○…이번 대회를 담당한 김태진(군종교구 교육국장) 신부는 『어려움을 함께 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 속에서 군종교구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발견하게 된다』며 『청소년들이 내외적으로 성숙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상덕 기자 >
▲ 군종교구 청소년대회에서 과정별 프로그램 중 청소년들이 산악썰매를 타고 내려오며 환호하고 있다
■ 청주교구
“끊어버려야할 잘못을 봉헌합니다”
청주교구는 8월 4~6일 2박3일간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골로사이 3, 14)를 주제로 제3회 청소년대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참여해 행사 준비 및 진행 주축으로 활동, 청소년들 스스로 만들고 참여의 장을 넓혀간 축제로 큰 의미를 가졌다. 또 본당별로 「대부모와 함께하는 견진교리」를 실시하고, 대회에 앞서 성서읽고 내용 표현하기와 본당 소개 영상물 등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의 가장 중심은 둘째날 봉헌된 견진성사와 함께하는 「우리들의 미사」. 청소년 합동 견진성사는 미견진자들을 교회로 초청하는 올해 교구 사목방침 실현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날 미사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끊어버려야 할 잘못들을 적어 단체로 봉헌하기도.
○…예수성심시녀회가 주최한 「떼제 기도의 밤」. 청소년들은 사뭇 진지하게 참여하며 율동과 이야기 묵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기도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한 시네마, 락, 노래방, 만남카페를 비롯해 기도방으로 마련된 하느님 카페와 성소카페 등 테마카페가 새벽시간까지 열렸으며, 작은 음악회와 다채롭게 펼쳐진 팀웍활동은 청소년들의 소중한 「신앙의 추억거리」로 새겨졌다.
교구 교육국장 윤창호 신부는 『이러한 행사가 진정으로 청소년들이 젊음을 분출하고 영적 목마름을 식힐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화합과 협동심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니올림픽 행사 중 청소년들이 양파링 옮기기 게임을 하고 있다.
▲ 청주교구 청소년대회 첫날 마련된 「떼제기도의 밤」에서 떼제기도 시간, 묵상에 잠긴 청소년들의 모습이 더없이 진지하다.
◆ 청주 청소년대회 참가한 독일 아헨한인본당 청소년
『우리들이 직접 다양한 율동과 노래로 참여하는 청소년미사와 축제가 색달랐어요』 『활발하고 적극적인 봉사자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독일 쾰른교구 아헨한인본당(주임=박용근 신부) 청소년 8명이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하며 특별히 청주교구 청소년대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8월 1~13일 12박13일간 한국 문화와 교회행사를 체험하며 청소년들과 친교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한국방문은 청주교구에서 파견된 한인본당 사제들의 권유에 의해 마련된 것.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청소년들은 이민 2세대들로 한국의 문화수준과 발전된 교회 모습에 접하고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한국교회의 학생 수가 많은 것과 급속도로 증가한 휴대폰과 컴퓨터 보급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조상희(세실리아.15)양은 『독일의 본당은 학생들 수가 줄어 주일학교는 없다』며 『한국에서는 평소에도 또래가 함께 미사참례 할 수 있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개신교도지만 가톨릭축제에 참여한 정다운(14)군은 『일정 중에 주일미사에 참례했을 때는 지루했는데 대회에서 참례한 미사는 이색적이고 기도하는 데 부담도 없었다』며 청소년대회 참가소감을 밝혔다.
청주교구 청소년대회에 참가한 아헨한인본당 청소년들은 앞으로 안동과 경주지역 문화체험에 이어 서울 지역 내 성지순례를 끝으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