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혹은 자연과 인간의 영적 매개자로서의 예술가로 일컬어지는 샤갈, 빛의 미술가라고 불리는 렘브란트, 종교화의 대가 루벤스 등 유럽 근.현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서울 인사동 선아트센터, 선갤러리에서는 8월 9일~9월 30일 20세기 회화의 거장 마르크 샤갈(Marc Dhagall, 1887 ~1985)의 유화 20점과 대형 타피스트리 작품을 화려하게 선보이고 있다.
샤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색감과 상징적인 이미지. 샤갈은 인간의 형태를 표현하는데 몰두하고 가족과 고향의 이미지로 확산, 그것을 다시 탄생과 죽음의 문제로 수렴한다. 그 과정 속에서 마치 노아가 방주 안에 세상의 모든 동물을 모으듯 다양한 동물과 사물의 이미지들을 보이며 시적인 서정과 꿈, 영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샤갈은 11년에 걸쳐 「성서이야기」 연작을 창작한 바 있으며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및 유화, 천장화, 도자기, 판화, 모자이크 등 재료와 기법에서도 폭넓은 능력을 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흰색 꽃다발 속의 연인」을 비롯해 성서내용을 주제로 한 「분홍 배경의 다윗왕」 「야곱과 천사의 싸움」 등이 출품됐다. ※문의=(02)734-045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는 8월 15일부터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을 마련,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렘브란트의 원화를 포함, 루벤스의 작품 등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대표작 50점을 소개한다.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 ~1669)는 레오나르드 다 빈치와 함께 회화 역사상 가장 큰 화가로 손꼽히는 작가. 그는 회화가 성숙해짐에 따라 외면적인 유사성보다는 내면적인 것과 인간성의 깊이를 그리고자 하는 욕망으로 종교적인 소재와 자화상 등을 많이 그렸다.
특히 그의 강렬한 표현력과 내면을 꿰뚫는 통찰력, 종교적 권능을 감지하게 하는 탁월한 빛의 처리 기법은 미술사의 영원한 신비로 일컬어진다. 대표작으로는 「자화상」 「성가족」 「엠마오의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내리심」 「병자를 고치는 그리스도」 등이 있다.
종교화의 대표 거장으로 손꼽히는 루벤스(Rubens Peter Paul, 1577~1640)는 종교화 역사화를 비롯해 많은 종류의 소재를 작품화했다. 그의 작품은 감각적이고 밝게 타오르는 색채와 웅대한 구도로 더욱 빛난다.
전시작들은 모두 마우리츠하위스(Maurits huis) 왕립미술관 소장품으로 렘브란트의 「깃달린 모자를 쓴 남자」 「노인 습작」 등 사진과 교과서에서나 보던 명화를 만나는 기회다. 렘브란트와 쌍벽을 이뤘던 루벤스의 작품으로는 「젊은 여인의 초상」 「로마의 승리」 등이 전시된다. ※문의=(02)779-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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