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이거 미꾸라지 맞죠. 송사리도 있네』
『엄마, 아빠, 잠자리 잡으러가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연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대표=장국희, 지도=김학록 신부)가 8월 2∼3일, 9∼10일 경북 농은수련원과 인근 구담습지에서 두차례에 걸쳐 마련한 가족생태캠프 「초록빛 교실」.
올해 3회째를 맞는 「초록빛교실」에는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280여명의 가족들이 참가해 자연에 깃든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며, 「보니시 참 좋은 세상」을 함께 가꾸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첫째날, 하회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중상류에 형성된 구담습지에서 어류와 곤충류를 직접 탐사하는 시간. 엄마 아빠랑 함께 반두(물고기 잡는 그물)로 강바닥을 훑으며 몰아가니 송사리, 미꾸라지, 납자루 등 고기들이 그물에 걸렸다. 처음으로 고기를 잡아본 아이들은 신기한 듯 환호를 외치고,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이리저리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기 여념없었다.
고기를 잡는 것으로만 끝났을까? 강원대 변화근 교수(생물학과)가 잡은 고기들을 모아 각각의 특성과 구별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것 보세요. 입주위에 수염이 난 것은 잉어예요』
아이들은 귀기울여 설명을 들은 뒤, 잡은 고기들을 다시 강물에 보내줬다. 사뭇 진지해진 그들의 눈빛 속에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과 생명.환경의 소중함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 듯 했다. 이어 습지에 사는 나비, 잠자리, 메뚜기 등 곤충들의 설명을 듣고, 직접 채집에 나서 관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별자리 관찰시간. 온가족이 함께 견우성, 직녀성 등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천체망원경을 통해 관찰했다. 도시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총총히 빛나는 별을 볼 수 있었기에 다시한번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마지막날, 참가자들은 1박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하고, 파견미사때 봉헌하며 생명의 길을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교구 사목국장 김학록 신부는 『처음으로 두차례로 나눠 실시를 했는데, 전국적으로 많은 신자들이 호응해줘서 생명.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안동교구만의 특성있는 생태캠프로 자리잡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다 더 전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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