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빨리 나아 다시 학교에 가고 싶어요』
어린 여중생의 몸으로 백혈병이란 몹쓸 병마와 싸우고 있는 딸 지운(글라라.16)양을 볼때 마다 어머니 최은주(엘리사벳.45.수원 모현본당)씨는 가슴이 메인다.
가난했지만 환한 웃음을 잃지 않던 지운양의 몸에 이상이 온 것은 지난해 4월.
감기 증세가 오래간다고 느껴 빈센트 병원을 찾은 결과는 급성임파구성 백혈병. 부모에게도 지운양에게도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부쩍 피곤해 하고 지각이 잦아지는 아이를 나무라기만 했어요.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더라면 빨리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어머니 최씨는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현재 항암치료 중인 지운양은 다행히 골수이식은행의 협조로 이식자를 구해 오는 8월 27일 수술을 받을 예정.
병원 측에서는 3개월 이내에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꾸준한 치료가 이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상태다.
그러나 지운양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가던 형편으로는 2000여만원에 이르는 치료비와 매주 200만원 가량 들어가는 병원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모현본당 시설분과장으로 봉사하며 본당의 모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지운양의 아버지 오병택(베드로.45)씨는 3년 전 종합건축사무실을 등록하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사회 경험 부족으로 회사를 부도내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집안 내 모든 것이 압류, 경매되고 집까지 잃었다. 현재 지운양의 집안 가재도구를 비롯한 모든 살림살이는 이삿짐센터에 보관된 상태. 수술비용도 걱정이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벅차기만 하다.
『수술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부모로서 하느님께 매달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현실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수술만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데, 우리 지운이 좀 살려주세요』
힘없이 병상에 누워있는 딸의 손을 꼭 잡은 최씨. 반드시 지운이를 살리고야 말겠다고 다짐하지만, 딸의 손등 위로 떨어지는 뜨거운 눈물은 주체할 수가 없다.
※도움주실분=우리은행 702-04-107874 (주)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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