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변화되는 현대 과학과 물질 문명 속에서 과연 신과 관련된 문제들은 인간 세계에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인가.
인천교구 강화본당 김현태 신부가 펴낸 「철학과 신의 존재」는 플라톤의 고대 철학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제기돼온 신의 존재에 관한 내용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
제1장 「신 존재: 문제와 그 해결책」을 비롯, 제2장 「신 존재에 관한 철학적 이해」 등 10장에 걸쳐 다뤄진 신에 대한 문제들은 「현대가 지식만을 추구하는 지성인들로 충만한 세계라면 지성과 연관된 개념이나 관념 정신은 전적인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지혜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는 저자의 저술 취지를 충실하게 담고 있다.
특히 제10장 「현대문화와 신을 향한 인간」은 현대 문화와 종교,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돼 있어 현대 문화 안에서 신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철학과 신학의 관계뿐만 아니라 철학에서 신학으로 넘어가는 적절한 이행과정과 여정을 염두에 두고 양자간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내적으로 삶의 가장 근저에 자리하며 외적으로는 우주 세계를 넘어서서 만사의 최고봉에 위치한 절대자를 향한 인간의 근원적 관심사를 조금이라도 부추겨 보려는 마음』이라고 책을 펴낸 동기를 밝힌 저자는 『지성적 차원을 넘어 상급지(上級知)인 지혜의 차원에서도 신 존재 문제를 논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전쟁 폭력 물질과 소비만이 부각되며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안에서, 또 「신은 과연 존재한단 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같은 화두와 함께 신의 존재 문제를 진중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김현태/철학과 현실사/580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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