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CNS】 태풍이나 테러 등 재해는 인종이나 종파를 가리지 않는다. 예컨대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도 여러 명의 이슬람 교도들이 희생됐고 태풍으로 무너진 집들은 모든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하는 브루스 네터와 소피안 압데라지즈가 함께 일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유다인으로 마이애미 대교구의 가톨릭 긴급 구호 기구에서 활동하는 네터와 팔레스타인인으로 마이애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아메리카 이슬람 연합에서 일하고 있는 소피안은 종파를 초월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긴급 구호활동을 함께 벌이고 있다.
소피안은 『우리는 증오를 버리고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 공동체를 서로 이해하고 함께 어려움에 대처해야 한다』고 마이애미 대교구 신문이 플로리다 가톨릭과의 회견에서 말했다.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재난 구호 전문가인 네터는 『재난 상황에서도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으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역 주민들이 제대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시키며, 재난 상황에서 각종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된 「시민 민방위대」(Citizen Corps)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네터는 이 기구의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기구는 테러 예방을 위한 감시 활동, 부상자 호송과 치료를 위한 의료대, 지역 경찰서 지원 봉사대, 지역 긴급 구호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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