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선조들의 발자취를 자세히 알지 못한 채 그저 오래된 공소라는 이야기만 들어왔는데, 이렇게 신앙의 역사를 정리하게 돼 기쁠 뿐입니다』
안동교구 안계본당 「쌍호공소 뿌리찾기운동」 추진위원장 우영식(가브리엘.66)씨는 지난 2000년부터 4년간 신앙의 뿌리를 찾아 노력한 결과 신앙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오늘날 신앙인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었던 공소 역사를 찾아보자는 생각에 이전에 공소를 관할하던 본당 등을 찾아다니며 자료들을 하나 둘 모았습니다』
이러한 동기를 갖고 공소 뿌리찾기운동을 시작한 우씨와 공소신자들은 쌍호공소를 처음 관할했던 가실본당(현재 대구대교구 낙산본당)과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교회사적 자료들을 구했고, 특히 8대째 살아오고 있는 박근하(요한.4대 공소회장) 집안후손들의 증언에 따라서 신앙가계도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은 신유박해를 피해 숨어온 이들이 옹기를 구우며 살았다고 해서 「점마을」이라고 불렸어요. 6.25 이전까지 옹기를 굽는 이들이 꽤 있었죠』
쌍호리에는 원래 선조때부터 신앙을 가진 교우집안이 많았다고 한다. 우씨 역시 조부가 일제강점기때 의병활동을 하다 피신해 쌍호리에 들어오게 됐고, 3대째 내려오고 있다.
우씨는 『뿌리찾기운동을 벌이면서, 작은 공동체로서 무엇보다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은 재정문제였다』고 말하고 『전국에 흩어져있는 공소출신 신자들에게서 지원금을 받으면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래된 신앙의 역사를 밝혔다는 데도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공소의 역사를 더욱 잘 이어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쌍호공동체가 실천하고 있는 생명농업 등을 통해 생명의 터를 일구고,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로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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