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일부 사가와 유대교 지도자들로부터 나치 대학살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나치 독일에 협력했다는 비난과 혐의를 받아온 교황 비오 12세가 사실은 강력하게 나치를 반대했다는 것이 새로 발견된 문서에 의해 밝혀졌다.
예수회 소속의 역사학자인 찰스 R. 갤러거 신부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 9월 1일자에서 1938~40년 사이 영국 주재 대사였던 조지프 P. 케네디의 최근 발간 외교문서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기고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기고에서 당시 교황청 국무원의 고위 관리로 후에 교황 비오 12세가 된 유제니오 파첼리 추기경이 고위급 외교관들과의 사적인 모임에서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이교도이며 반종교인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파첼리 추기경이 히틀러 정권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타협의 여지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갤러거 신부는 파첼리 추기경이 히틀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악당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악한 인물』로 간주했으며 이는 곧 매우 신랄한 윤리적인 비난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거 신부는 가톨릭계 통신사인 CNS와의 전화 통화에서 파첼리 추기경의 명백한 반나치, 반히틀러의 시각은 일부 역사학자들이 교황 비오 12세를 나치 협력자로 묘사하려는 시도와는 극히 비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갤러거 신부는 그의 기고에서 두 가지 외교문서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당시 영국 주재 미국 대사였던 케네디 대사에게 1938년 4월 로마에서 전달했던 사적인 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이듬해인 1939년 베를린 주재 미국 총영사였던 알프레드 클리포드에게 준 보고서이다.
갤러거 신부는 클리포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파첼리 추기경은 나치와의 어떤 타협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케네디 대사의 외교 문서는 보스톤에 있는 JFK 대통령 도서관에 소장돼 있었고 최근 학자들을 위해 공개됐다고 말했다.
현재 교황청에서는 교황 비오 12세의 시복 문제를 놓고 검토 중인데 이에 대해 일부 역사학자들과 유다교 학자들은 그가 유다인 대학살 등의 문제에 있어서 나치와의 협력 관계에 더 관심을 보였다며 시복을 반대하고 있다.
교황청은 이러한 비난과 관련해 교황청 비밀문서고의 문서들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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