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당이 토착화된 전례공간이자 종합예술 공간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건립 과정에서 건축가와 시공업자 미술가 사제 신자 등 관계자가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해 상호이해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아울러 한국교회 상황에 맞는 모델과 기준제시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최종태) 회원 및 신자 건축가, 사제 등은 8월 21일 오후 3~6시 가톨릭출판사 성당에서 열린 「유럽현대성당순례」 세미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각 분야별 개선방향을 제안하고 순례소감 등을 나눴다.
이날 세미나는 유럽 현대 성당 건축의 흐름과 방향을 살펴보고 한국 가톨릭 성당건축의 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7월 4~14일 가톨릭미술가회 주최로 마련된 이탈리아-프랑스 현대성당 순례의 보고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는 전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위원장인 장익 주교와 가톨릭미술가회 지도 장동하 신부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 80여명이 참가했다.
김정신 교수(단국대학교 건축대학)는 이날 발제를 통해 『국내 성당 중 기능적?예술적?상징적 가치를 두루 갖춘 성당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교회 건축?미술 비평지 출간 ▲교구 차원의 성미술위원회와 문화위원회 활동 ▲정기적인 건축?미술 관련 워크숍 ▲각자의 위치에서 합당하게 건축에 참여 ▲건축?미술의 이념과 철학, 토착화 논의의 지속 등을 제안했다.
박재승 교수(한양대 건축학과)는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새롭고 한국 상황에 알맞는 성당 형태를 연구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임송자 교수(중앙대)는 『유럽교회의 예술성과 관련해 우리 교회 차원에서도 예술가의 기량과 개성을 발휘할 여건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겸순 수녀(노틀담 수녀회)는 수도회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한 한국 성당건축의 문제점으로 「사제들의 취향대로 성당을 고치는 것,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한 것, 너무 인위적이고 현란한 색상, 전례분위기를 흐트리는 전자식 전례표와 현수막」 등을 지적했다.
이밖에도 김용환 신부(울산 전하본당 주임) 윤성호 교수(한서대) 최인수 교수(서울대) 권영숙(화가)씨, 김창수(건축사)씨가 각 성당 기행에 관한 자료발표를, 이창림 교수(교원대), 김형주(미술가회 부회장)씨가 건축 조각 회화 분야에서 바라본 순례소감 및 건축.미술에 관한 제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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