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온 길을 되뇌며 그 길 가운데서 얻은 사랑의 체험과 기쁨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제수품 34주년을 맞아 사랑에 대한 단상을 엮은 훈화 모음집 「사랑의 산책길」을 낸 서울대교구 장안동본당 주임 임덕일 신부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의 대화를 권한다. 30년이 넘는 사제 생활을 통해 처음으로 낸 책이기도 한 「사랑의 산책길」에는 오랜 세월 사제의 길을 통해 걸러낸 임신부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20여년 동안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 또 다듬기를 10여년, 이 책은 1, 2분간 잠시 읽고 묵상할 내용들이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사랑의 원래 모습을 바꾸기를 원하는 세상, 그렇게 바뀌어진 모습이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세상 속에서 태초의 사랑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 길」까지 모두 9장으로 이뤄진 「사랑의 산책길」은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고린토 1서 13장의 「사랑」을 말하면서도 사랑의 자락에 가 닿지 못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이기도 하다.
임신부의 이런 충고는 현대인의 내면에 형성된 왜곡된 세계관으로 가볍게 깨지는 사랑의 현실을 스스로 돌아보도록 인도한다. 『사랑은 결코 기쁨의 길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슬픔은 물론 환희와 고통, 만족과 후회가 함께 하는 길입니다. 사랑의 참맛을 들일 때 신앙의 기쁨이 다가설 것입니다』
(임덕일/가톨릭출판사/224쪽/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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