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20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 선포가 있었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는 「이라크반전평화팀」이 꾸려졌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이라크 현지에서 반전.난민구호 활동 등을 벌였던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은 전쟁의 폭력성, 참상을 폭로하고 이라크 민중의 구호와 지원활동을 펼치면서 그곳에 있었다. 이 책은 평화팀이 현지의 참상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긴 이라크전 당시 편지글 모음집이다.
편지글 여기저기에는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눈을 질끈 감게 하는 끔찍한 신체 절단 사진도 눈에 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아보겠다며 미사일과 총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바그다드 거리 한복판에 서 있던 인간방패들의 두려움, 안타까움, 분노 등이 뚝뚝 묻어난다.
「인간방패」 배상현(세례자 요한.27.마산교구 양덕본당)씨는 당시의 상황을 세세히 전하고 있다.
『하르트 자슴이라는 어린이는 이제 겨우 13살이었는데 다리가 부서지고, 시력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온몸이 작살나버린 채로 겨우 숨만 쉬며 모진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평화팀은 책의 후기에서 반전활동에 몸담게 된 이유를 이렇게 피력했다. 『왜 그곳으로 떠났냐는 것. 그건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하느님께서 그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이 땅에 계셨다면, 분명히 그렇게 행하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종철출판사/23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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