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이기우 신부)가 사목 일선의 본당을 대상으로 마련하고 있는 사회교리 강좌가 신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 정평위가 일산 탄현동본당(주임=김시용 신부)의 요청으로 견진성사 준비과정의 하나로 8월 23일부터 7주간의 과정으로 문을 연 사회교리 강좌는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무관심해 별 반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애초의 우려를 깨고 호평을 얻고 있다.
정평위가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이 강좌에는 30여명의 견진성사 예정자는 물론 기존 신자들도 70여명이 등록했다.
정평위는 이번 사회교리 강좌를 위해 한두명의 강사에 의존한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던 기존의 견진교리 방식을 탈피해 대규모 인력과 프로그램을 동원한 입체적인 교육으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와 나이를 불문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지닌 다양한 계층의 신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물을 이용한 교육이다.
매회마다 이기우 신부가 직접 나서 「하느님나라의 비유와 예수님의 사회교리」 「사회교리의 역사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등을 주제로 영상물을 활용한 강의로 시작되는 강좌는 조별 나눔, 평가 등 강의의 내용을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는 그간 서울대교구 사회교리학교 3단계 전과정을 수료한 졸업생 12명이 봉사자로 함께 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봉사자들이 안내하는 조별 모임은 개인적 체험들이 바탕이 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상호간의 성숙을 기할 수 있는 장으로 승화되고 있어 기존의 견진교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회교리 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박본수(대건 안드레아.37)씨는 『그동안 사회교리라는 말도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강의와 나눔을 통해 세상과 삶의 새로운 면에 눈을 뜨게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고 『복음을 이 세상에서 제대로 전하고 그대로 살면 바로 지금 이곳이 하느님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같은 구체적 고민의 장이 확대되길 희망했다.
정평위는 이런 호응과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선 본당에서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교리의 저변화와 확산을 꾀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우 신부는 『교회의 사목 활동이나 교육이 신자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것은 그 이면에 교회가 되돌아보고 바꿔 나가야 할 부분이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며 『교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층의 신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설 때 교회의 문턱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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