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2부, 2장
▶ 제3단락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
신경은 예수님의 생애 중에서 성탄과 수난과 부활 승천 재림에 관해서는 분명히 언급하면서 그분의 사생활과 공생활에 관한 언급은 없지만, 예수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일은 우리에게 계시된 신비이므로, 그분의 강생 구속의 신비에 비추어서 이해하여야 한다(512~513).
Ⅰ.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신비이다(514~521)
예수님의 지상 생활의 이모저모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4복음서는 예수님께 대한 증언록(證言錄)이지 예수님의 전기(傳記)는 아니다. 복음서의 기록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고』(요한 20, 31) 주님과 함께 지낸 제자들의 증언을 수집한 것이다.
복음서가 제시하는 예수님의 기적이나 말씀을 포함한 행적을 통해서 예수님의 신성(神性)과 구세주로서의 사명 수행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인성은 그분의 신성과 그분의 구원사업의 도구요 표징이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하느님 아버지의 계시이다. 그래서 예수님 친히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 9)하셨고, 성부께서도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루가 9, 35)하셨다.
또 그리스도의 전 생애가 구원의 신비이다. 그분의 성탄에서 승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적이 인간 구원 사업의 일환이었고, 특히 죽으심과 부활로 구원을 완수함으로써 인간을 원초의 하느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셨다. 이 사실을 성 이레네오 교부는 총괄적 회복(Recapitulatio)이라 하였다.
그리스도의 모든 행적은 믿는 이들의 모범이 되시고, 우리가 그 모범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게 하신다.
Ⅱ. 예수님의 사생활의 신비들(52 2~534)
그리스도의 신비는 구약에서 오랫동안 준비되었고, 선구자 요한에 의하여 예고되고 증언된 것처럼 교회도 대림절에 구세주의 강생을 전례적으로 준비한다.
그리스도의 외견상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탄은 가난과 겸손으로 구원사업이 시작되고 어린이의 영성으로 하느님 나라에 접근해야 됨을 보여준다.
예수님의 유년기의 신비 예수님의 할례는(루가 2, 21) 구약을 철폐하지 않고 완성하러 오셨으며, 하느님의 백성에 참여하는 모든 신앙인의 세례를 예시한다.
주님의 공현은(마태 2, 1~12) 주님의 세례, 동방 현인들의 경배, 가나 촌의 혼인 잔치에서의 기적들을 통하여 주님이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구세주이심을 표현한다.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한 것은(루가 2, 22)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속한 맏아들이심을 상징하고, 이집트 피난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수난은(마태 2, 13~18) 구원의 빛에 대한 악의 어둠의 저항을 보여준다.
나자렛 지방의 감추어진 생활의 신비 상당히 긴 세월의 시골 생활을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루가 2, 51)고 요약하고 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나자렛 성가정의 의미를 침묵과 노동의 의미를 깨우치고 가정 생활의 모범을 제시한다고 설명하였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다시 찾은 일은(루가 2, 41~50)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일에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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