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제가 하느님께 대한 찬미, 하느님 사랑에 대한 감사, 하느님께 간절히 염원하는 기도를 아름다운 선율 위에 올렸다.
수녀들은 맑고 단아한 목소리로 노래에 날개를 달았다. 시인은 노래의 매무새를 다듬었다.
사제 수녀 평신도가 각자의 달란트를 모아 이뤄낸 음반이 대중 앞에 선보였다.
임석수 신부(부산교구 홍보실장)의 창작 생활성가를 성바오로딸 수녀회 성가대(단장=최명애 수녀)가 노래하고 작곡가 김현성씨가 편곡, 음악감독을 맡아 제작한 음반 「님의 뜻이」가 바로 그것. 「님의 뜻이」는 「십자가를 그으리라」 「그길」 등의 생활성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임석수 신부가 창작활동 20년만에 내는 첫 음반이다.
성바오로딸 수녀회는 『성가를 통해 두배의 기도를 드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음반』이라며 『특히 젊은이들 위주로 활성화된 생활성가계의 흐름 안에서 중장년층도 쉽게 따라 부르고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의 생활성가로 그 의미를 더한다』라고 발매 동기를 밝혔다.
음반은 「가난함을 주소서」 「무엇을 먹을까」 「우리들의 길」 「가을이 오면」 등 한국인의 정서에 잘 부합하는 단조계의 감성적인 곡들과 빠른 박자의 찬양곡 12곡으로 구성됐다.
「가을이 오면」 「이렇나이다」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에 건네는 한편의 격언같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받고 싶어요」는 맑은 동요같은 순수함을 전하고 있다. 「바울로의 고백」은 종신서원을 하는 수도자의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끄는 등 쉬운 멜로디와 성서에 부합하는 내용, 영성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또한 우리 전통가요의 흐름에 가톨릭 전례음악과 미국 포크(folk) 형식이 섞인 크로스오버적인 음악색채가 독특하다.
편곡을 맡은 김현성씨는 가요 「이등병의 편지」를 비롯해 음반 「사랑의 이삭줍기」 어린이 미사곡 「사랑하는 아이야」의 편곡자로도 유명하다.
임석수 신부는 『이번 음반에서 하느님을 향해 걸어가는 신앙인의 강한 의지와 희망을 표현했는데 기도의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하는 수녀님들께서 부르시기에 더욱 의미있는 음반』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성가이든 미사곡과 같은 전례성가이든 하느님을 찬미하고 신심을 북돋아줄 수 있는 좋은 성가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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