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 상담시설의 기능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회 내 상담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인식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내용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나눔의 전화(지도=김경하 신부)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9월 1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마련한 기념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나눔의 전화 20년 활동의 의의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단국대 김병석(특수교육학과.토마스.50.서울 서초3동본당)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담문화에 대한 인식이 뿌리내리지 못해 상담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사회에 다양한 상담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도 「나눔의 전화」와 같은 상담시설이 활성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또 『부부갈등 등 가정문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담의 특성상 「나눔의 전화」는 가난한 가정의 주부들과 정신과 환자들에게 적잖은 무형의 도움을 주어왔다』고 평가하고 『상담을 통한 개인지지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구축될 때까지 「나눔의 전화」가 그간 보여온 개인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기능이 더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교수는 『가정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가정을 지탱해주고 가정의 평화를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상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며 『상담 서비스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김교수는 ▲훌륭한 자원봉사 인력 확보 ▲상담 영역의 확대를 통한 서비스 종류 확대 ▲문제 영역에 따른 전문상담원 배정 ▲인터넷상담 등 상당 방식의 다양화 ▲상담원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훈련 제공 ▲적절한 조직 구성 ▲본당과의 연계 등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서울 여성의 전화 인권운동센터 이미혜 소장은 『우리 사회의 약자인 주부와 정신질환자 등에 무형의 가치를 제공해온 「나눔의 전화」는 존재론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상담의 역할과 위상을 세워 나가려면 「교회」라는 정체성에 입각한 모색이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소장은 『「나눔의 전화」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교회의 정신을 철저히 반영해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상담봉사자들이 자기성장의 기회를 갖고 상담리더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적으로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와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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