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작가 프리트헬름 모저가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철학의 사유와 주요 개념을 쉽게 풀어쓴 책.
책의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저자가 「절대로 지루하지 않을 것!」을 글쓰기의 첫 계명으로 삼고 쓴 책이라 놀랄 만큼 가볍게 읽힌다.
「철학」책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무거움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에서 인터넷 채팅하듯, 현실 사회의 사색 거리들을 철학과 연결시켜 이야기 체로 설명했다.
책이 다루는 주제는 자아.진리.사랑.자유.죽음.언어 등 21가지. 책은 사색할 만한 문제 스물 하나를 요리조리 건드리며 즐거운 지적 소풍을 가자고 꼬드긴다. 그렇다면 어차피 신명나는 철학의 굿터가 한바탕 벌어졌으니 구경 삼아 한번 따라나서 보자.
책은 그 자체로 체계화한 철학 작업의 결과물은 아니지만 2박3일 이어질 사색의 꼬투리를 제공하는 데는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다.
책은 오랜 세월 사색인들을 괴롭혀온 철학 문제들을 비껴가지 않았고, 또 오늘의 눈으로 신선한 물음을 던지고 있지만 그 대답은 물론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더러는 가볍고, 더러는 가볍지만은 않은 소재들을 경쾌한 붓놀림으로 요리한 신세대 철학 안내서라 할 만하다.
「무거운 철학 주제들을 이렇게 쉽게 풀이할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끔 하는 책이다. 「전문 철학자」만 빼고 모두에게 권한다.
(프리트헬름 모저/신동환 옮김/분도출판사/272쪽/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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