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각박한 세상에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 주는 표상이 되셨습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9월 3일 오전 서울 신촌연세병원, 철로에 떨어질 뻔한 어린이를 구하고 중상을 입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와 주교회의 「생명31운동」 책임 이기헌 주교 사이에서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몸을 던져 위험에 놓인 어린 생명을 구한 살신성인의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아 꼭 찾아뵙고 싶었다』는 말로 말문을 연 이기헌 주교는 『생명의 소중함이 희석되어 가는 이 사회에 소중한 것을 심어주셨다』며 김씨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는 신자들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아직 세례를 받지 못했지만 신자이신 부모님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에 자연스럽게 사랑의 마음을 지닐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앙생활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교는 「생명31운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임을 체험하신 것』이라고 격려하고 『우리 사회에 이런 소중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5일 오전 영등포역에서 한 아이를 구하고 두 발을 잃게된 중상을 입은 김씨는 올해로 23년째 철도청에 근무해왔으며 지난 4월부터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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