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고 본받기 위한 현양 행사들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순교자 현양위원회는 9월 20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신앙 대회」를 개최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이날 현양 대회는 「가자, 절두산으로-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를 주제로 3부로 나눠 식전 행사, 순교자 대축일 미사와 촛불 봉헌, 유해 경배, 시복시성 기도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순교자 현양대회는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의 신앙과 삶을 현양하고 현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선정해 교황청 시성성의 교령을 받은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기도모임으로 마련됐다.
정 대주교는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이 땅의 순교자들이 했던 일들을 우리가 본받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인 만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사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는 「주를 따르리」라는 제목의 순교극과 103위 성인 호칭기도와 함께 성인유해 꽃가마와 126위 순교자 기로 이어지는 순교자 행진, 묵주기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9월 한달 동안 지구별로 순회하며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갖고 있는 수원교구는 21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미리내 성지에서 안성지구(지구장=강정근 신부)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갖고 신앙 선조들의 뜨거운 순교 정신을 기렸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수도자, 순교자 후손, 신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현양 대회는 십자가의 길 및 전시관 참관, 순교자 현양 미사, 성 김대건 신부 유해 현시 및 유해 행렬, 성지순례 순으로 이어졌다.
최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삶은 후손들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신앙 생활의 모범』이라며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살아간 선조들의 모범을 본받아 이웃 사랑의 삶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수원교구는 이에 앞서 지난 3일 수원 북수동성당 순교성지에서 수원 1, 2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가진 바 있고 27일에는 남한산성 순교성지에서 성남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대구대교구는 각 대리구별.지역별로 9월 한달간 순교현양체험순례,성지순례,순교자 3위 현양의 밤 등 순교자 현양행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대구대교구 석전,왜관,약목,낙산,신동본당은 9월 20일 신나무골성지에서 순교자현양미사를 봉헌했다.
부산교구는 9월 20일 오전 10시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학생을 비롯해 3000여명의 교구민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정명조 주교의 주례로 봉헌된 이날 기념미사에 앞서 「우리 교구 순교정신 우리가 받들자」를 주제로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 한건 신부의 특별강론이 실시됐다.
안동교구 북부지구는 21일 오전 11시 홍유한 선생의 묘소가 있는 우곡성지에서 지구 첫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북부지구 휴천동, 하망동 등 5개 본당 신자 400여명이 참석해 순교자의 삶을 본받고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우곡성지 담당 한상덕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혼잡하고 무절제한 현재의 삶 속에서 농은 홍유한 선생의 수덕자로서 삶을 묵상해보고, 절제하는 삶을 본받는 마음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교구는 또 28일 오전 10시 안동 가톨릭상지대에서 교구 순교자 현양 기념 발표회를 갖는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중창, 합창, 사물놀이, 탈춤, 연극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또 문경지구는 28일 오전 11시 마원성지에서 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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