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없으신 성모성심의 아들들의 수도회(CMF)」 라는 명칭을 지닌 글라렛 선교수도회는 1849년 7월 16일 스페인 빅(Vic) 신학교의 한 교실에서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Antonio Maria Claret) 신부가 다섯 명 동료 사제들과 선교수도회의 설립을 결의하면서 선교수도회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글라렛 신부가 수도회 설립을 마음먹은 배경은 시대적 상황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는 까딸로니아 지방과 카나리아 군도 곳곳을 돌며 교구 사제로 활동하는 동안 순회 설교의 체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화 되어야 함을 절실히 체험했다. 그러나 선교에 열성을 가지고 준비된 사제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성인은 자신과 같이 성령의 감도를 받은 사제들을 모아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선교사명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것이다.
글라렛 선교수도회의 영성적 특성은 하느님 말씀의 경청자들이자 봉사자들로서의 영성,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 성체 신심의 영성, 하느님께로 온전히 의탁하는 영성, 성모성심의 충실한 자녀로서의 영성으로 요약된다.
이것은 수도회가 사도들의 생활양식을 따르고, 예언자적으로 말씀에 봉사하는 『사도적 선교사』를 카리스마적 정체성으로 삼으면서 그러한 카리스마적 원천과 신원의식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 변화에 맞게 고유 영성과 삶의 방식을 쇄신해온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든 사도직과 선교 활동 추진을 말씀의 직무와 예언자적 선교사명이라는 카리스마적 보편성 안에서 구현한데 따른 것이다.
설립후 글라렛 신부의 쿠바 대주교 임명, 스페인 혁명 등으로 설립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수도회는 글라렛 신부 선종후 설립 동료 사제였던 호세 시프레(Jos Xifr) 신부(1858~ 1899)가 총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양적?질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을 시작했고 그외 다른 여러 나라들에도 진출, 설립 이래 전통적인 선교 방식으로 자리잡은 대중선교와 피정지도 뿐 아니라, 본당 사목과 교육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1936년 7월 18일 발발한 스페인 내란은 바르바스트로 지방에서 271명의 수도회 형제들(이들 중 51명이 복자품으로 시복되었음)이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또한 이들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여러 명의 글라렛 회원들이 자신들의 예언자적 정신을 증거하다 순교로써 주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순교의 역사는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며 글라렛 선교수도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1950년 5월 7일 설립자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신부의 시성은 수도회에 큰 힘과 발전의 자극을 만들었고 제 2차 바티칸공의회의 개막은 수도회의 쇄신, 교회안에서의 글라레시안들의 정체성 자각 심화, 새로운 선교적 투신을 위한 엄청난 촉진제가 되었다.
수도회는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으로 확장해가며 해를 거듭할수록 쇄신의 과정을 심화시켰으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현재 성서 연구소와 수도생활 , 신학교 운영, 쇄신된 형태의 대중선교, 수도자들을 위한 지도 및 봉사, 사회정의 및 평화를 위한 투신, 생태보존 운동, 가난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과 이주민들을 위한 현장투신, 대중매체를 활용한 선교, 종교간 대화 등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도직 활동 영역을 개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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