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사례 중에도 이른바 「선진국형 입양」인 유자녀 가정의 입양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입양을 둘러싼 가정 및 사회문제 해소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국내입양 전담기관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가정입양원(원장=이정자 수녀)에 따르면 입양원을 통해 입양한 가정 중에서 이른바 유자녀 가정의 입양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가정입양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입양가정 가운데 유자녀 부부가 입양한 비율이 11%에 불과했으나, 98년에는 114건의 입양사례 중 21%에 이르는 24명이 유자녀가정에 입양되는 등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0년에는 전체 120가정 가운데 31.7%가, 2001년에는 134가정 중 38%인 51가정이 유자녀가정인 것으로 집계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사회 전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전체 국내 입양 중 유자녀 부부가 입양한 비율이 10.3%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전체 617가정 중 유자녀 가정 입양이 16.5%, 2002년은 552가정 중 18.7%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올해 유자녀 가정 입양이 2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사회복지회의 경우 지난 1999년 유자녀 가정 입양이 5% 내외에 그쳤지만 2001년에는 전체 358가정 중에서 87가정(24%)이 자녀가 있는데도 어린이를 입양했고, 지난해는 26%로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 3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유자녀 가정 입양이 늘어나자 입양아에게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알리는 공개 입양을 선호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수 혈통에 의한 가족 구성」이라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인식이 약해지면서 「열린 가족」으로 가족관이 변하는 것을 유자녀 입양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로 꼽고 있다.
성가정입양원 이정자 수녀는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자녀가 있으면서 입양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입양인을 일반인과 같은 똑같은 시선을 볼 수 있는 인식이 확산될 때 아이를 버리는 생명경시 풍조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녀는 또 『신자가정 10가정 중 한 가정씩만이라도 아이를 입양할 때 이를 둘러싼 사회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신자들부터 입양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