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용자와 교도관, 교정사목 봉사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 순교성인의 얼을 되새기고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된 형제임을 다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이영우 신부)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인 9월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고척동 영등포교도소 내 교회당에서 「주님 안에 우리는 한 형제」를 주제로 제1회 영등포교도소 천주교 신앙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보성인이 정하상 바오로인 영등포교도소 공소가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마련한 것으로, 수용자와 교도관, 자원봉사자가 함께 모여 신앙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등포교도소 가톨릭교우회 회원과 수용자, 교정사목 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1부 미사와 「순교성인의 얼을 되새기며」를 주제로 한 2부 기념식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주엽동본당 국악미사 성가대와 한마음전례무용단이 함께 공연한 국악미사로 봉헌돼 눈길을 끌었으며, 교도소 수용자들은 미사 중 자신의 다짐을 적은 기도문을 모아 봉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사 후에는 정하상 바오로 공소 주보성인 축하식과 한국 순교성인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수용자들의 그간 준비해 온 성가발표와 꽁트, 시낭송 등의 장기자랑 행사도 열렸다.
교도소 공소 회장 이 마티아(49)씨는 『교도소 안에서 국악미사를 봉헌하기는 처음이라 색다르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면서 『교도소 수용자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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