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일대기를 그린 영화 「성 김대건 신부」가 고화질의 DVD로 출시됐다.
지난 84년, 안순남(체칠리아.70.수원교구 산본본당)씨가 제작한 영화 「성 김대건 신부」는 한국교회사 연구소 최석우 신부의 도움으로 철저한 고증과 감수를 거친 작품으로 역사적 사료로서도 높은 가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로 선보인 DVD는 기존 영화를 재편집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번역본도 출시, 김대건 신부의 순교영성을 해외에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
김대건 신부가 중국 순례길에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김신부가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을 90분 분량에 담고 있다. 또 김대건 신부의 일생에 관한 간략한 소개와 안순남씨의 제작동기 등도 함께 실었다.
안순남씨는 당시 영화에는 전혀 문외한이었지만 거듭되는 신앙체험과 미리내 성지순례를 통해 만난 한 수녀의 제안을 통해 사명감을 갖고, 당시로서도 상당한 거금인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영화 제작에 나섰었다. 87년에는 성바오로딸에서 비디오로도 출시한 바 있다.
영화는 제작 당시에는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 전 산본본당 주임 최재용 신부와 신자들의 적극적인 권유와 도움으로 DVD로 널리 선보이게 됐다. 또 중국어 번역을 국내 유학 중인 중국인 왕건공 신부가 맡아 화제가 됐다.
안순남씨는 이번 DVD 제작비와 홍보비 등도 전액 사비로 부담했다.
특히 안씨는 『1차로 출시된 DVD 1000개를 전국 각 본당과 세계 가톨릭교회 각 교구에 무료로 보내 김대건 신부의 순교신심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영화 테이프를 기증한 교황청에는 폴란드어 번역 대본을 전할 것이라고. 또한 10월 19일에 열리는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신앙대회 때 영화 DVD를 교구에 기증할 계획이다.
안씨는 『이 영화를 통해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고 또한 성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 『이 영화가 새롭게 제작돼 신자들 가까이에 갈 수 있게 돼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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