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9월 28일 시노드 폐막식과 함께 발표한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히브 7, 19)는 향후 서울대교구 미래 사목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시노드 의제인 7개 주제별로 서술된 교서를 각 주제별로 살펴본다.
교서는 「평신도」 의제에 대해서 평신도의 정체성을 밝힌 제1장에 이어 가정, 여성, 노인을 주제로 한 4개 장으로 구성된다. 가장 강조되는 것은 「참여적 교회상 구현」이다.
『교회 생활에 대한 평신도의 공동 책임성과 사목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참여적 교회상을 실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평신도」 6항).
이러한 정신에 따라 교서는 『여러 분야의 직책을 평신도들이 폭넓게 맡는 것은 참여적 교회 교회상 구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교서는 평신도의 고유한 활동 분야를 역시 세상에서 찾고 있다. 말과 행동을 통해 세상을 복음화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평신도 센터」를 설립해 시종 강조되고 있는 평신도의 양성과 교육, 개인 및 조직적 사도직 활성화를 진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교서는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바탕으로 특별히 사회교리와 영성의 심화가 긴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사도직 단체의 외국어 명칭을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도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평신도」라는 용어는 차별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교우」라는 명칭의 대체 가능성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교서는 오늘날 우리 가정이 심각한 도전과 위협 속에 있음을 상기시키고 본당과 교구 차원에서 가정사목을 우선 순위로 삼아야 하며 가정사목연구소를 설립하고 가정사목부의 기능을 활성화하며 가정상담소의 활동을 강화하는 등 조직적, 체계적인 가정 사목 강화를 강조했다.
교서는 특히 가정교리서 편찬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가정기도를 생활화하는 한편 가정 성화의 날을 정해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여성과 관련해서는 여성이 교회 안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특히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가 미미함을 지적했다. 교서는 오늘날 복음화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능동적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여성이 교구, 본당 기구들에 참여해 실제적인 기여를 해야 하고 교회는 이를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별히 여성 관련 부서를 교구내에 설치할 것이 제안됐다.
교육에서도 여성의 교육 기회를 더욱 확충하고 교회의 모든 교육에 남녀 평등 교육을 강화하고 신학교와 양성 기관에 있는 남성들이 여성을 사도직에서 협력자로 여기도록 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서는 이어 고령 사회가 도래함을 지적하면서 교회가 다양한 부류의 노인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노인주일 제정, 노인사목부 설치 등을 통해 노년 고유의 은사를 재발견하고 노인들이 교회의 모든 생활에 적극 참여하고 각자의 능력을 증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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