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길 대주교상에는 박문수 신부(서울 무악동본당 주임.예수회.62), 사회봉사상에는 박창복(베드로.부산 「성모의 마을」 운영자.44)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는 국내 각계 주요인사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사회복지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박석돈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2개월간의 엄정한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상식은 10월 9일 오후 2시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강당에서 열린다.
◆ 서정길 대주교상(사회복음화 부문) 박문수 신부
▲ 박문수 신부
1985년 귀화한 박신부는 소외된 여성장애인들의 공동체 「사랑의 고리」의 영성지도를 맡아 오랫동안 헌신해 왔으며, 87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 88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상계동 강제철거를 목격하면서부터 빈민사목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특히 박신부는 가난한 이들의 주거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도시빈민사목위원회와 함께 빈민지역의 한국적인 지역사회공동체 형성을 위해 헌신해 오고 있다.
박신부는 99년부터는 빈민사목을 위한 선교본당을 맡기위해 교수직을 그만두는 등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 전념하고 있으며 일용직 종사자나 맞벌이를 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밤 10시 교리반 개설, 가톨릭 스카우트와 공부방 운영을 통한 지역 아이들의 인성교육 및 보충학습, 불안정한 고용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독립문 평화의 집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 약력 △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 출생 △60년 예수회 입회 △69년 한국 입국 △73년 사제수품 △85년 대한민국에 귀화 △90년 서울 도시빈민사목위원회 위원 △94년 아시아주거권연합 한국위원회 활동(현 상임대표) △99년 서울 무악동 본당 주임
◆ 사회봉사상 박창복씨
「성모의 마을」이라는 문패없는 집에서 70명이 넘는 결손가정의 아동과 청소년, 무의탁 노인, 행려자들과 함께 살고 있는 박씨의 선행은 79년 부산 충무동 새벽시장에서 리어카 짐꾼으로 일할 때 무의탁 할머니들을 도우면서 시작됐으며, 80년부터는 구두닦이를 하며 가출청소년들도 함께 돌보고 있다.
독신자로 생활하며 굳건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사심없이 소외된 이들에게 봉사하고 있는 박씨는 부산 서구 아미동 산등성이에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7명의 형제들과 나름대로의 「형제회」를 구성해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씨는 항상 『나는 더욱 더 작아지는 존재가 돼야하며 나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의 손과 발, 마음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박씨와 7명의 형제들은 성모의 마을 가장 구석자리에 한 평도 안되는 공간을 자신의 주거공간으로 삼고, 함께 생활하는 모든 이들과 똑같이 나누며 살고 있다.
■ 약력 △1959년 춘천 출생 △75년 부산대 사대부고 졸업 △79년 리어카 짐꾼 △80년 가출청소년과 함께 생활 시작 △84년 성모의 마을 설립 △86년 청룡봉사상 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