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가 설립한 바오로 가족수도회중 하나인 선한목자 예수수녀회는 기본적으로 교구 사제와 협력, 공동으로 사도직 활동에 헌신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는다.
이 수녀회의 창설 씨앗은 1908년 경 알베리오네 신부가 사제생활 초기 이탈리아 피에몬테시 나르쫄레 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목생활을 하면서 사제의 사목적 직무에 협력하는 본당 수녀들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그는 본당 사목에 협력하는 수녀회 설립을 마음에 두고 때를 준비했다. 마침내 1938년 성모축일(10월 7일)을 기해 알베리오네 신부는 네비스네르리 수녀 등 4명 수도자에게 새로운 수도회 설립 임무를 맡기게 됐고 이로써 바오로 가족수도회로서는 네 번째로 선한목자예수수녀회가 탄생했다.
이탈리아 젠짜노로 떠나기에 앞서 수녀들이 알베리오네 신부에게 『무슨 돈으로 수도회를 시작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자 『돈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그러나 무일푼으로 오직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해주시도록 맡겨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라고 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수녀회 기본 영성은 맡겨진 양들을 선한 목자 예수님께 인도하고 돌보며,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 목자들과 친교를 나누며 상호 협력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목적 사명에 참여한다.
복음화, 말씀 선포를 비롯 교리교육 전례 사목 봉사자 양성에 힘쓰는 이들은 수도회 카리스마에 입각, 직면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지역 요청에 응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회원들은 하느님께 대한 봉헌과 본당 공동체에 대한 봉사의 생활을 살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동참하기 위한 특별한 부르심을 소명으로 삼는다. 즉 목자이시고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님을 생활의 중심으로 하며 사제직에 참여함으로써 구원적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1947년 직접 작성한 수도회 회헌을 통해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주요 기도는 「선한목자 예수, 선한 목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성베드로와 성바오로 사도」에게 바치는 것임을 확증시켰다.
회헌에서는 수녀회 활동을 『촌락이나 소도시 대도시 외곽지대를 우선적인 사도직 터전으로 선택하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하느님 백성 가운데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다가섰던 성 바오로의 정신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알베리오네신부는 『여러분이 받은 성소의 영적 의미는 사람들을 위하는데 있습니다. 마리아가 인류를 위해 예수님의 어머니로 간택되었듯이 여러분은 생명의 길을 찾는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이 성소를 받은 것입니다』는 말로 회원들의 영적 투신을 독려했다.
변변한 기초 설립 비용조차 없이 가난하게 시작했던 선한목자 예수수녀회는 이탈리아 젠짜노에서 태동한 소박한 공동체를 토대로 이탈리아 브라질 호주 콜롬비아 필리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독일 한국 칠레 페루 우루과이 멕시코 알바니아 가봉 등 세계 각국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나갔고 본당 사제들과 협력하며 사목적 봉사를 펼치고 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는 부르심에 오늘도 온전히 자신들을 내맡기고 있는 선한목자 예수수녀회 회원들은 이를 세상 끝날 까지 자신들이 지녀야할 존재 의무로 여기며 소임 현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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